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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3·1 정신상'에 흰 페인트 세례…대체 왜?

입력 2015-08-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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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광복 70주년 기념 광복절 연휴에 자녀들과 함께 독립기념관 찾은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독립기념관에 가보셨던 분들은 지금 보시는 이 작품 기억하실 겁니다. 국내 유명 조각가인 박충흠 씨의 '3.1 정신상'입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렇게 청동상으로 제작됐던 건데 언제부터인가 흰색으로 페인트 칠을 해버려서 지금은 이런 모습입니다.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입니다. 예술 작품은 모든 것들이 작가의 정신세계와 의도가 묻어나는 건데 작가와 상의 한 번 없이 전체 색을 바꿔버린 겁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먼저 김혜미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박충흠 작가를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6m 높이의 '3.1 정신상'입니다.

독립기념관 전시관 가운데 핵심인 함성의 광장 중심부에 놓여 있습니다.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때부터 있던 대표작으로 교과서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해서 어린 학생부터 단체 관람객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지낸 조각가 박충흠 씨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원래 청동으로 제작된 이 조각상이 하얀색으로 칠해졌습니다.

작가는 청동상에 페인트를 덧칠할 때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작가는 조각상의 색상은 중요한 창작 모티프인데 마구잡이로 바꿔놓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박충흠/조각가 : 브론즈(청동)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색이 되는 게 장점인데 도색할 거면 청동으로 뜰 필요가 없고 석고나 플라스틱으로 할 수 있는 거죠.

독립기념관 측은 전시를 위한 제작물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불특정한 사람들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변 인물상과 맞춰 흰색으로 칠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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