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언니, 오빠들과 함께…" 다문화 학생들의 감동 협연

입력 2015-08-13 09: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13일)의 힐링뉴스는 한 고등학교 신생 오케스트라단의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특별한 오케스트라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다문화 초등학생들과 1대 1 멘토관계를 맺고 첫 협연도 이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손으로 들어올 바이올린이 조금은 버거워 보입니다.

주저하고 실수도 했지만 박수치고 환호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고등학생 형과 누나들입니다.

남양주시 동화고 오케스트라단이 여름방학 음악캠프를 열고 서울지역 다문화 초등학생들을 초청한 겁니다.

초청장은 멘토를 자청한 학생들이 직접 손편지를 써 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전성현/동화고 학생 : 계속 가르침을 받기만 했지 자기가 배운 거를 가르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친구들도) 즐거워했어요.]

초청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한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악기연습을 해오던 터라 더욱 설렙니다.

한 달 전부터 고등학생 언니들과 함께 연주할 곡을 연습하며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강경주/서울 서초구 : 가장 바라는 건 같이 언니 오빠들이랑 무대에 서고 싶고요. 그냥 열심히 하고 싶어요.]

[김상래 교사/동화고 (어제) : 지금부터 '문화를 나누는 꿈나무'와 함께하는 동화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캠프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언니, 오빠들의 공연에 긴장되고 장난도 치지만 눈빛은 신기함으로 가득합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엉뚱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는데,

[유진·두옹/서울 서초구 : '고등학교에선 화장 금지 아닌가?' '아니야. (그렇게 말해주면 어떡해.)']

서먹한 관계를 풀어주는 건 역시 음악입니다.

형의 연주에 자기도 손가락을 움직여 보고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도 해봅니다.

연습을 마치고 이동한 학교 강당.

드디어 한 달 동안 갈고닦은 위풍당당 행진곡을 함께 연주합니다.

실수를 했을 때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형과 함께 악보를 보고 있어 그런지 마치 내가 고등학생이 된 것 같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첫 만남의 7시간은 이렇게 훌쩍 지나고, 연말 또 한 번의 협연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함새연·강경주 : 편지에 제 전화번호 적어놨어요. (더 얘기 나눠 보고 싶어요.)]

관련기사

"어디 갔었어?!" 9년 전 잃어버린 개와 '감동의 재회' 터키 신혼부부, 결혼식 당일 난민 4천 명에 음식 대접 낚싯줄에 걸려 고통받는 귀상어…피서객들 힘 모아 구조 이식수술로 양손 얻은 소년 "철봉에 매달려 볼래요" 4살 백혈병 소녀와 간호사의 '감동 결혼식'…사연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