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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 업무' 또 다른 4명…국정원, 계속되는 말바꾸기

입력 2015-07-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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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들이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죠. 국정원은 감청프로그램 도입과 운용을 도맡아 했던 임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임씨의 역할에 대한 국정원 주장에 대해선 사망 직후의 국정원 주장과 달라졌다는 점을 이미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임씨 외에 복수의 국정원 직원들이 감청프로그램 구매 전 직접 테스트를 하고, 이후에 꾸준히 교육을 받은 정황이 JT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나나테크가 지난 2011년 10월 이탈리아 보안업체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고객은 한모 씨와 이모 씨입니다.

모두 국정원 직원입니다.

감청프로그램을 구매하기 전, 실전 테스트를 하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숨진 임모 씨와 함께 감청프로그램 도입 과정 전반에 관여한 제3의 국정원 직원들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국정원은 감청프로그램을 구매한 뒤에도, 최소 2~3명이 교육을 받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냅니다.

복수의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 5년간 감청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교육받는 등 꾸준히 관여를 했던 겁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임 씨 사망으로 감청프로그램과 관련된 상당 부분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 씨 외에 감청프로그램을 잘 아는 직원들이 더 있는데도 숨진 임 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정원 출신의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뒤늦게 임 씨 외에 4명의 직원이 더 있다고 국정원의 달라진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감청프로그램은 임 씨가 주도적으로 도입했고, 운영도 도맡았다며 다른 직원들은 자세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의 계속된 말바꾸기 탓에 의혹은 커지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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