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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본격화?…롯데 경영권 분쟁 최대변수는

입력 2015-07-29 20:49 수정 2015-07-29 21:56

재벌가 싸움, 왜 자꾸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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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싸움, 왜 자꾸 벌어지나?

[앵커]

롯데가의 경영권 다툼은 일단,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반격이 나오지 않는 한, 신동빈 회장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대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저희가 방금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재연될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보긴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또 왜 우리 대기업들에선 자꾸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발생하는 것인지,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도쿄 한복판에 있는 롯데홀딩스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홀딩스의 그룹 내 위상이 중요하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대량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홀딩스를 잡으면 한일 롯데 전체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국내 그룹들은 보통 60~70개의 계열사가 있습니다.

재계 5위의 롯데는 특히 계열사가 많습니다. 한국에 80개, 일본에 30여 개가 있습니다.

그래픽에서 보시듯이 이 계열사들이 홀딩스 밑으로 줄줄이 연결돼 있어서, 홀딩스의 경영권을 잡기 위해 두 형제의 첫 싸움이 일본 한복판 홀딩스에서 벌어진 겁니다.

[앵커]

일단 신동빈 회장이 완승한 것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이 완승이라는 표현을 100% 써도 되는 건지는 좀 헷갈리긴 합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보는 쪽도 있는 것 같으니까요.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금 아까 이정헌 특파원이 가서 소개해드렸던 광윤사.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죠?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기자]

현재까지 홀딩스 이사진을 장악한 신동빈 회장 측이 약간 유리한 상황인 것 맞습니다.

하지만 홀딩스 위에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또 광윤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광윤사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신동빈 체제가 굳어질 수도,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판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앵커]

홀딩스에 이어 광윤사까지,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에 갈 때 신영자 이사장, 그러니까 신격호 회장의 맏딸이 같이 갔습니다. 신영자 이사장이 형제 간 싸움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기자]

네, 홀딩스나 광윤사를 갖는 건 그룹 전체를 한 번에 휘어잡을 수 있는 싸움입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패한 누군가가 승복하지 않는다면, 그룹 지배구조에서 약한 고리에 있는 계열사에서 각개전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회사별로 더 많은 지분 확보하기 경쟁이 벌어져, 회사를 하나씩 하나씩 장악해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맏딸인 신 이사장 역시, 두 사람만큼은 아니어도 계열사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맏딸인 신 이사장이 큰 아들과 한 편이고, 둘째인 신동빈 회장이 혼자였습니다.

만약에 앞으로도 신 이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다면, 신동빈 회장은 불리한 형국이 됩니다.

그래서 신 이사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분위기상 놓고 볼 때, 신동빈 회장의 완승이라고 보기에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죠. 갈수록 더 복잡하게 꼬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명예회장으로, 대개 '명예'가 붙으면 그건 물러나는 것과 마찬가지…(권력이 없다는 뜻이겠죠.) 네. 2선으로 물러난 셈인데요. 건강 이상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창업자인데, 신격호 명예회장, 지금은 명예회장이 됐습니다. 그 의중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그룹 내에서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직접 챙길 정도로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되찾아 만약에 후계자를 분명히 지목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싸움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건강 이상설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이번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6개월 전 자신이 해임한 큰아들을 데리고 일본에 함께 가서, 큰아들의 복권을 시도했습니다.

[앵커]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 하는 얘기…

[기자]

그런 얘기가 나오죠. 언뜻 이해하기 안 가는 행동이고, 그러니까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그렇다 보니 건강 이상설도 자꾸 나오는 거고요.

그래서 앞으로 건강이 더 나빠지거나, 그래서 후계자를 지목해도 아들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형제 간 싸움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사실 처음은 아닙니다. 늘 기시감이 있잖아요. 현대, 금호, 두산, 한진. 다 이런 일들이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고 봅니까?

[기자]

그렇죠. 참 어려운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처럼 기업의 지배구조가 복잡한 나라도 드물 겁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에 급속히 덩치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이른바 문어발 확장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문어발에 해당하는 늘어난 계열사들은, 그룹 내 다른 회사들과 지분구조로, 또 사업적으로는 내부거래 등으로 다 연결돼 있습니다.

문제는 계열사 단독으로는 시장에서 자생력이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그룹을 쪼개서 나눠갖기보다, 덩어리로 한꺼번에 상속받아야 그룹의 존속성이 보장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녀들끼리 '다 물려받느냐 하나도 못 받느냐'를 놓고 격렬한 상속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여기에 롯데처럼 창업자의 건강이 흔들리면, 자식은 물론 친족에, 또 측근들까지 얽혀 싸움이 반복된다는 분석입니다.

계속되는 골육상잔을 막을 방법은 결국 기업의 선진적인 지배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이건 뭐 문제가 되는 기업뿐 아니라 모든 재벌기업에 다 해당되는 얘기죠. 장정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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