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전해드릴 소식은 오늘 인터넷에서 하루종일 화제가 됐던 소식입니다. 전북 군산에서 이웃 농가들의 마늘을 훔쳐 판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손자의 분유 값을 대기 위해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는데,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피해자들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갓 수확한 마늘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11일.
한달동안 한 동네에서 100접 가까운 마늘이 잇따라 사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은 인근 모텔에서 딸과 두살, 다섯살배기 손자와 함께 달방을 얻어 살던 56살 이모씨.
이씨는 집세 낼 돈이 없어 5월부터 살던 월셋집을 나와 모텔을 전전했습니다.
두살배기 손자의 분유 값도 대기 힘들어지자 이웃들이 보관중인 마늘에 눈길이 간 겁니다.
이씨는 훔친 마늘을 시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곳 군산 대야시장과 익산 북부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손에 쥔 건 약 백만원 정도.
주민들은 처음엔 괘씸해 했지만 이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뒤 마음을 바꿨습니다.
[박경순/마늘 도난 주민 : 오죽하면 가져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랬는데 내가 듣기로는 초범이고 그런다고 하니까 이런 것을 계기로 많이 반성했으면 해요.]
경찰은 범행을 자백한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