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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장미란 "잠자는 체육인복지법, 논의 진척없어 아쉬움 많아"

입력 2015-07-16 22:49 수정 2016-03-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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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필규 기자와 팩트체크를 진행하는 동안에 매우 반가운 손님이 지금 스튜디오에 와 계시네요. 목요일에 우리 여러분께서 좋아하시는 분들을 이 시간에 모시고 있는데. 이분도 잊혀지지 않은 분입니다. 대개 유명한 운동선수 분들이 은퇴하면 좀 잊혀지기 쉬운데 이분은 아닐 것 같습니다. 로즈란 장미란 씨를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모시겠습니다. 모신 이유도 또 있고요. 오랜만입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안녕하세요.]

[앵커]

의자를 저보다 높게 해 놓으셨기 때문에 커 보이시는데. 화면이 이게 좀 이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의자를 좀 높이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비슷해지는군요. 반갑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네.]

[앵커]

뉴스9 시절에 그러니까 재작년 겨울에 이 자리에 나오셨었고 1년 반도 넘었네요. 다시 뵙게 됐는데 이사장으로 불리시죠, 원래.

[장미란/전 역도선수 : 현재 그렇습니다.]

[앵커]

장미란재단.

[장미란/전 역도선수 : 네.]

[앵커]

장미란재단은 어떤 일을 합니까, 그런데?

[장미란/전 역도선수 : 저희는 스포츠 꿈나무 친구들에게 은퇴 선수들이 찾아가서 맨토링을 좀 해 주고요. 또 일반 청소년들 대상으로 하는 체육활동 보급, 또 지금은 청소년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는데 또 그리고 은퇴 선수들이 어떤 은퇴 후에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필요한 교육들을 지원하는 데 계획을 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나뵙자마자 너무 제가 공식적인 질문을 드려서 그런지 답변이 딱딱해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재작년 겨울에 뵀을 때보다 일단 안색이 굉장히 좋아지셨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저요? 은퇴하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아무래도 선수시절보다는 삶이 좀 긴장감이 풀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혹시 바벨은 안 잡으셨습니까, 그동안에?

[장미란/전 역도선수 : 일주일에 3번씩 바벨운동을 하고 있고요.]

[앵커]

여전히요?

[장미란/전 역도선수 : 네, 훈련을 안 하니까 더 힘이 들더라고요.]

[앵커]

그건 당연하죠.

[장미란/전 역도선수 : 체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바벨을 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참 때 드시던 무게와 요즘에 드시는 무게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장미란/전 역도선수 : 제 최고기록의 60%, 70%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절반이 조금 넘는군요. 그 이상은 일부러 무리가 돼서 안 드시는 겁니까?

[장미란/전 역도선수 : 그렇죠. 이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높은 기록을 달성하려는 욕심보다는 그냥 제 건강과 몸을 위해서 다지는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까 되려 좀 더 재미있게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오랜만에 이렇게 장미란 선수를 만나본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많이 반가워하실 것 같은데 늘 그때나 지금이나 말씀을 참 잘하십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더 잘하시는 분 앞에서 칭찬을 들으니까 너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앵커]

아닙니다. 그건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모신 이유 중에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얼마 전에 같은 역도 국가대표였던 김병찬 선수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아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래서 특히 또 같은 역도를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심정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사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또 저도 한 번도 뵌적은 없지만 말로만 듣던 선배였는데 그렇게 너무 비참하게 고독사를 이렇게 하셔서 또 너무 속상했고 한번 찾아뵙고 싶었는데 가족도 없어서 그냥 하루 모셔놓고 새벽에 발인을 해서 거기 빈소에도 찾아뵙지 못한 게 너무 좀 죄송스럽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이번에 얘기가 나온 것이 이른바 이제 체육인복지법. 그러니까 문화인복지법은 있고 기금도 꽤 수백억원이 있는데 체육인복지법은 너무 좀 제대로 안 돼 있고 그 실태도 좀 형편이 없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건 같이 나서고 계시죠?

[장미란/전 역도선수 : 저도 사실 은퇴를 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이제 들여다보게 됐는데요. 2012년도에 이에리사 의원님이 체육인복지법 발의를 했어요.]

[앵커]

아직도 계류 중이죠?

[장미란/전 역도선수 : 사실은 좀 빨리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잠자고 있어서 사실은 지난 4월에 좀 체육인들이 어려운 분들이 많으니 이게 좀 빨리 제정이 돼서 좀 실질적으로 체육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는 마음에 교문위도 찾아가고 회의장 앞에서도 서서 기다리고 했는데 그날 안건 번호가 좀 빨라서 논의가 될까 기대했는데 논의도 안 돼서 좀 되게 아쉽고 힘이 빠진 그런…]

[앵커]

그다음에 언제 할지 모르는 상황인가요?

[장미란/전 역도선수 : 네.]

[앵커]

그런가요?

[장미란/전 역도선수 : 그리고 나서 더 아쉬운 거죠. 그렇게 만약에 해서 2012년이 되던 게 빨리빨리 진행이 됐으면 선배님이 이렇게 돌아가시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또 하나는 모든 일이 늘 터지고 나서 이제 해야 된다라기 보다는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되면 얼른 진행이 돼서 예방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라는 교훈을 얻은 것 같아요, 이번에.]

[앵커]

의원들이 아마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그러니까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빡빡해지다 보니까 체육인들한테 특별히 따로 이렇게 혜택을 줄 필요.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장미란/전 역도선수 : 그런데 사실 보면 국가대표 선수면 그 분야의 엘리트거든요. 그런데 엘리트들마저도 굉장히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고 이번에 선배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많은 분들이 이러시더라고요. 아니, 그래도 어떻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데 어떻게 그렇게 그것밖에 안 되냐. 그런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더 어려운 분들도 많거든요. 그리고 이분은 그나마 메달리스트였기 때문에 이 죽음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됐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훨씬 많은 분들은 어떻게 사시는지 돌아가셨는지 이런 것도 전혀 실태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으니까 참 아쉬운 게 많은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지난번에 박사 되셨잖아요, 지난 2월에. 딱 거기에 맞는 논문을 하셨더군요. 그러니까 국가대표의 은퇴 기대와 심리적 위기감 및 재사회와의 관계. 좀 제목은 어렵습니다마는 아무튼 그 내용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장미란 선수는 늘 세계 최고였고 어렵게 사는 분들의 처지와 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게 잘 이해가 될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현역 선수로만 생각을 했다면 관심도 많이 없었을 테고 몰랐을 텐데 저도 사실 은퇴를 하고 보니까 제가 이번 일을 또 겪으면서 우리가 참 어렸을 때는 학교를 빛내고 또 실업팀이 돼서는 팀을 빛내고 또 국가대표 돼서는 나라를 빛내서 열심히 하다가 은퇴를 하고 보니까 직접적으로 내가 받을 수 있는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체육인복지법의 핵심은 제정이 돼서 체육인복지재단이 설립이 되어서 좀 실태조사를 파악을 하고 또 정말 흩어져 있는 지금 이제 흩어져 있는 여러 가지 체육인들의 관련된 이러한 것들이 좀 모아져서 실질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것 그 국가 주도하에 정말 그 법안을 보호해서 선수들이 교육을 받고 또 그 체육의 전문성을 살려서 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그런 순환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다른 이슈가 있죠. 장미란 선수와 관련. 자꾸 선수라고 부르게 되네요. 뒤에 이렇게 사진이 나왔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립습니다. 저때가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제가 그러니까 장미란 이사장께서 얼마나 그리우시겠습니까? 이거 너무나 유명한 사진입니다. 이쪽에 나와 있는 사진은. 그립네요, 정말. 그런데 아무튼 그때 은퇴하시고 난 다음에 처음에 나왔던 얘기가 IOC 선수위원으로 이제 도전하신다 했는데 이번에 하시게 됐습니다. 또 다른 상대도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두 분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서 동시에 또 어떤 뉴스가 나왔냐면 김연아 선수도 IOC 선수위원회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두 분 등 중에 먼저 또 다른 분이 계시잖아요, 진종오 그분. 두 분 중에 한 분이 먼저 돼버리면 김연아 선수는 또 기회를 잃게 된다. 그런데 하계올림픽 출신 선수들은 하계올림픽이 열릴 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도전을 안 하실 수도 없는 거잖아요, 남을 위해서. 그래서 하기는 하는데 자신 있으십니까?

[장미란/전 역도선수 : 글쎄요, 사실 제가 이 부분도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올림픽 금메달 같은 거예요, 이것도.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또 후보가 저도 아직 된 게 아니고 그런데 제가 은퇴를 하고 저도 이제 국제연맹선수로 활동하게 되고 다양하게 국제 이러한 행사들을 가서 보니까 다른 나라는 참 체육인 출신들이 활동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 거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국제적으로 경기인 출신들이 활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저 또한 외국 선수들 만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이 체육인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목소리를 또 대변하고 그들의 복지와 나중에 은퇴 후의 교육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건 누구든지 저에게도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인데 이런 게 꼭 누가 되면 누가 안 된다는 식의 여론이 참 되게 아쉬운 것 같아요.]

[앵커]

그렇죠.

[장미란/전 역도선수 : 왜냐하면 다 나라를 사랑하고 대표하는 마음으로 메달을 땄고 서로가 서로를 선수들끼리 정말 너무 격려하면서 응원을 했는데 이게 마치 나라를 대표하는 하는 일이 개인적인 영광으로 개인적인 욕심으로 비춰지는 그런 것들 때문에 괜히 선수들끼리도 좀 더 어색해지는 것 같고.]

[앵커]

그게 좀 그럴 것 같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후보가 누가 될지도 모르고 누가 되든지 정말 열심히 잘할 거라 생각이 되는데 자꾸 이렇게 뭔가 부추기는 듯한 이런 부분들이 참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어느 분이시든지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누가 되든지 간에 정말 그 기회를 주어진다면 각자 그 분야에서 하고자 하는 분야들이 또 다르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 생각되고 저에게도 기회가 되면 정말 선수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만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여전하시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장미란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미란/전 역도선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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