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정'이 오늘(12일)은 '여왕'이 됐습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서 언제나 '최초'라는 말과 함께 해온 손연재 선수,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최초로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광주에서 송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잔뜩 긴장한 듯 보였는데, 매트 위에 서자 손연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때론 깜찍하게, 때론 우아하게, 게다가 요염하기까지 합니다.
한 다리를 축으로 회전하는 포에테 피봇에선 흔들림이 없습니다.
동작 하나하나엔 힘이 넘칩니다.
리본 끝이 묶이는 예상치 못한 실수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18.050점.
자신감이 붙은 손연재는 마지막 곤봉 연기에선 더 완벽해졌습니다.
곤봉을 머리 위에 얹은채 리듬을 타듯 스텝을 옮겼고, 공중에 던진 곤봉을 발로 잡아내는 어려운 동작 역시 매끄럽게 처리했습니다.
곤봉 점수를 기다릴 땐 이미 금메달을 확신한 듯 여유있는 키스 세리머니를 보여줍니다.
곤봉에서 18.350, 4종목 합계 총점 72.550으로 개인종합 1위.
리듬체조 역사상 유니버시아드 첫 금메달은 실수가 없는 무결점 연기에서 나왔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 :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경기 끝나고 나오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던 것 같고요. 성적을 낼 때마다 최초가 붙게돼서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요.]
4개 종목 모두 18점대를 기록한 손연재는 내일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을 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