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한강에 녹조가 확산되면서 한강 하류의 신곡수중보가 그 환경을 제공했다, 철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거를 해도 문제라고 합니다.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는 취수와 농업용수 확보, 서해 바닷물의 급격한 유입 차단 용도로 1988년 설치됐습니다.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한강 수위를 유지하고, 북한 잠수정 침투를 차단하는 역할도 부여됐습니다.
하지만 설치 직후부터 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강 흐름을 막아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겁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녹조는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보에 막힌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크게 번창하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에 발생한 녹조가 하류쪽에서 상류쪽으로 번져간 것도 신곡수중보 때문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쉽게 철거를 결정할 수도 없습니다.
수중보가 없어지면 한강의 수위가 최대 2m 정도 낮아지게 됩니다. 한강물을 쓰고 있는 아라뱃길엔 유람선을 띄울 수 없게 되고 상류측 어민들의 피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 국가하천인 한강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도 수중보 유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시는 하반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