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대폭 낮췄습니다. 메르스 사태와 그리스 금융위기를 비롯한 각종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데요. 앞에 보도해드린 수백 개의 대책들이 다시 걱정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당초 지난해 예상했던 4%대는 일찌감치 깨졌고, 3.4%에서 3.1%로 내렸다가 오늘(9일) 2% 후반대까지 낮춘 겁니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소비부진. 여기에 그리스 사태와 중국 경제마저 흔들리면서 수출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주열 총재/한국은행 : 수출이 부진했던 데다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찌감치 2% 후반대로 낮춰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장률 3.1%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 추경이 제때 집행되고 여러 가지 투자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나타낸다면, 3%가 조금 넘는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고착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부동산 활성화 같은 단기 부양책에만 매달리는 상황.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2%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