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기 위해 한 여성단체에서 제작 중인 '평화의 소녀상' 이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방치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여성단체협의회가 제작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겁니다.
제작과 설치에 드는 3천만 원 가량의 비용은 전액 일반인들의 후원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작이 끝나더라도 정작 이 소녀상이 갈 곳이 없다는 겁니다.
청주시 중심가에 위치한 한 공원입니다.
당초 이곳은 여성단체들이 소녀상 건립을 희망했던 곳인데요.
하지만 지자체는 최근 여성단체에 설치 불가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관련법상 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차선책으로 인근 '청소년 광장'과 '차 없는 거리'를 신청했지만, 이 역시 거부됐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 개별적으로 (신청이) 들어온 것은, 사설(단체의 것으로) 보기 때문에 허가를 안 해 드려요.]
또다른 시민단체에서 비슷한 요청이 들어올 수 있어 선례를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제막식도 보류됐습니다.
[남기예/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 :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 교육의 장으로 삼을 수 있는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역사 반성을 촉구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자체가 무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