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쯤이면 여성 공무원의 숫자가 남성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고위직의 벽을 넘기는 힘겹습니다. 현장에선 남성중심의 공직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일) 정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입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오는 공무원 중 상당수가 여성입니다.
작년 말 기준 행정부 국가공무원 중 여성은 31만860명. 전체 공무원의 49%로, 내년쯤 절반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렇게 여성 공무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직급이 올라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관리직인 4급 이상에선 이제 막 10%를 넘어섰고 고위직으로 불리는 2급 이상은 4.5%에 불과합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단 지적도 있습니다.
5급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를 넘어선 건 지난 2004년부터입니다.
이들이 승진 대상이 되는 건 2020년이 이후입니다.
하지만 조직 분위기가 더 큰 장애입니다.
[중앙부처 여성공무원 :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과에는 거의 대부분 남자들이 가 있죠. (이런) 문제 제기 너무 심하게 했다가는 모난 돌로 찍힐 텐데요.]
주요 보직에 여성을 잘 기용하지 않는 문화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이런 문화가 바뀌지 않는한 아무리 많은 여성들이 공직에 입문해도 유리 천정을 걷어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