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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윤초, 가장 긴 하루…'수고했어, 오늘도'

입력 2015-07-01 21:34 수정 2016-09-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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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었습니다.

1초. 눈 한번 깜박이면 금세 사라질 시간 같아 보이지만 1초의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배트에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 우주에서 79개의 별이 소멸해 빛을 잃는 시간. 모두 단 1초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오늘(1일) 그 선물 같은 시간. 1초가 더 주어졌습니다. 우리시각 오전 9시를 기해 지구 자전속도와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원자시계의 미세한 차이를 보정하기 위한 윤초가 시행된 겁니다.

그 윤초 덕분에 오늘은 24시간에 1초가 더해진 올 한해 중 가장 긴 하루가 됐습니다.

아마도 1분 1초마저 아까웠을 누구에겐 황금 같은 1초의 덤을 얻은 날일 테고, 애타게 무언가를 기다렸을 누군가에는 지겹도록 '가장 긴 하루'였을 수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를 살펴보니 전 국민의 59%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답니다. 젊을수록 시간은 더 바특한 법인지 30대는 77%가 '시간에 쫓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가시간은 5년 전과 견줘볼 때 6분이 줄었고 그래서인지 10명 중 8명은 피곤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느꼈답니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시간빈곤자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미하엘 엔데의 1970년작 <모모>의 한 구절을 펼쳐봅니다.

평화롭던 도시에 어느 날 남는 시간을 저금해준다는 회색신사들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른바 '쓸데없는' 시간들을 모아 회색신사들이 세운 시간은행에 저금하기 시작하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더 줄어드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 나선 소녀. 모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서 열심히 사는구나."

옥상달빛의 노래 '희한한 시대' 중 한 구절입니다.

방금 전 문을 열었던 것만 같은 2015년 한해의 절반이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나머지 남은 반년을 여는 7월의 첫날. 덤으로 받은 1초로 가장 길었던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귀중한 하루 스물네 시간. 여기에 1초를 더한 긴 하루를 숨 가쁘게 보낸 여러분께 드리는 위로. 앞서 소개한 옥상달빛의 또 다른 노래 중 마지막 구절입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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