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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메르스 환자 번호…'24601, 너 참 불상타'

입력 2015-06-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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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었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지요. 영화 <레미제라블> 중 탈옥수 장발장을 쫓던 자베르 경감이 부른 노래입니다.

그는 장발장을 이름으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자베르의 기억 속 장발장은 그저 24601. 19년간 감옥에서 불렸던 그의 수인번호. 이름이 필요없는 영원한 죄수일 뿐이었습니다.

42번 확진자. 그녀는 수의도 없이 비닐백에 담겨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대상포진을 앓았을 뿐인 54세 여성이었지요. 어머니가 투병 19일 만에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젊은 딸은 잠도 밥도 취하지 못한 채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확진번호 14번. 80명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라 불렸던 35살의 그는 퇴원 직전에야 자신이 바로 그 14번 슈퍼전파자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괴롭고 죄송하다" 졸지에 가해자가 되어버린 그는 복잡하게 얽힌 심경을 밝혔습니다.

번호로 불리고 번호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 또 번호로 격리되었다가 이웃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다시 사회적으로 격리되는 사람들.

당초에 이들에게 번호를 붙인 것은 물론 이들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번호를 붙이는 순간, 그 번호로 인해 인격을 상실하고야 마는 아이러니의 시대. 메르스가 가져온 2015년 한국사회의 모습입니다.

장발장으로 불리우지 못한 수인번호 24601. 100여 년 전인 1914년 최남선이 초역한 '레미제라블'의 한글 제목은 '너 참 불상타'였습니다.

오늘(2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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