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논밭에 묻힌 '지뢰'에 속 타는 농민들…제도 마련 시급

입력 2015-06-25 22:36 수정 2015-06-25 22: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특히 강원도 고성 최북단 마을 주민들의 사정은 더 절박합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살길이 막막해져서 민통선 안에 있는 옛 논밭이라도 일궈보고 싶지만, 지뢰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줄 관련법안은 수년째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따라 식당과 민박들이 줄을 서 있지만 제대로 영업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찾는 사람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명파마을 주민 : (금강산 관광하러) 1박 2일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침 6시까지는 가야 할 거예요. 숙박이나 식사하는 팀들이 많았어요.]

설상가상 농사 지을 땅도 대폭 줄었습니다.

[명파마을 주민 : 공익사업 부지로 53헥타르 정도가 편입됐잖아요. 철도, 도로, 출입국관리사무소, 센터.]

30% 가까운 경작지를 잃었지만, 대부분 땅을 빌려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어서 보상금도 충분히 받진 못했습니다.

살길이 막막해진 주민들은 2011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냈습니다.

민통선 북쪽, 옛 농지 32헥타르를 개간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는 겁니다.

당시 권익위는 민간인이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되면 개간을 허용하라고 군에 요청했습니다.

이후 2013년 지뢰제거업법이 발의는 됐지만 상임위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일 이전에라도 군사상 불필요한 미확인 지뢰는 빨리 제거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관련기사

극심한 가뭄에 초대형 병해충까지 급증…농민 '한숨' 되살린다더니 말려죽여…가리왕산 복원 여부 '불투명' 역대 최악의 가뭄…물고기 말라죽고 축산농가 '시름' 어둠만 내리면 '아찔'…자전거 삼키는 '위험한 다리' 단체장 치적 쌓기용 '운동장 건립'…아까운 세금만 줄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