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의 첨탑 부근에 한국인들이 띄운 드론이 부딪혀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어제(23일) 전해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국내 미디어기업 CJ E&M의 촬영팀이 비행금지구역인 걸 알면서도 촬영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성당이자 완공까지 600여년이나 걸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이탈리아 밀라노대성당.
흔히 두오모라 불리는 이 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 부근에 현지시간 22일 드론 한 대가 부딪혔습니다.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은 첨탑 위의 마리아 동상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지만, 주위의 케이블에 걸려 떨어졌습니다.
유적 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드론 조종자들은 CJ E&M 직원 1명과 외주 제작사 직원 등 총 3명.
이들은 두오모 꼭대기에서 밀라노 전경을 촬영하려다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E&M 측은 "이들이 밀라노 엑스포의 한국관에서 열리는 한식 행사에 맞춰 올리브 TV에 나갈 캠페인 영상을 찍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인 걸 알고도 촬영을 강행했음을 시인했습니다.
다행히 피해가 미미하긴 했지만, 이들은 현지법 위반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전망입니다.
[고경석/주밀라노 한국총영사관 영사 : 항공운항법을 위반한 것이니까요. 벌금형 정도가 나올 것 같습니다.]
유적이 많은 밀라노는 많은 곳이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