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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태극기 사랑 70일 운동…'평범주부 조미송씨'

입력 2015-06-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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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었습니다.

"태극기 사랑 70일 운동"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7일부터 광복절인 8월까지 70일간 진행 중인 나라사랑 운동입니다.

'나라사랑을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오늘(24일) 앵커 브리핑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며칠 전 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평범 주부 조미송이라고 합니다"

뉴스룸 시청자 조미송 씨.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분입니다. 이번 메르스 정국을 겪으며 느꼈던 단상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앵커브리핑은 시청자 조미송 씨와 함께하는 셈입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들숨 하나 날숨 하나에도 신경 곤두세워야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미송 씨는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이론을 떠올렸습니다.

복잡한 얘기는 아닙니다. 인간의 심리는 가장 아래의 욕구가 먼저 충족되어야 그 다음 윗 단계로 이어진다는 것이 매슬로우 이론의 얼개입니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 이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가 채워진 이후에야 그것이 사회적 욕구로 이어지고 윗 단계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게 된다는 이야기.

조미송 씨의 눈엔 이번 메르스 사태와 이 매슬로우 이론이 다르지 않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즉 정부의 대처방안이 앞뒤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시민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는데 국가는 시민에게 믿음부터 강요했고 오히려 잔뜩 으름장만 놓았다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초기 정부대응은 '유언비어 단속'이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이 황당한 사태를 겪어낸 이 시대의 '평범 주부' 조미송 씨가 겪은 국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할 때 국가는 과잉의 존재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조미송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회는 아랫단계의 기본 욕구들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사회. 애국심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랫단계의 욕구부터 채워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닐까…"

이런 그녀에게 아마도 태극기 사랑 70일 운동은 국가과잉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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