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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포드는 돼지 도축장을, 로켓인터넷은 선도업체를 … 혁신의 어머니는 창조적 모

입력 2015-06-08 00:05 수정 2015-06-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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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포드는 돼지 도축장을, 로켓인터넷은 선도업체를 … 혁신의 어머니는 창조적 모김희천 고려대 경영대 교수
헨리 포드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한 '조립 생산 시스템'을 고안해 한 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이 덕분에 포드는 차 생산량을 1910년 7만8000대에서 23년 200만대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릴 수 있었고,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했다.

 포드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을까. 여러 분야의 생산공정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열매였다. 포드는 '도축장'에서 돼지가 여러 단계를 거쳐 순차적으로 분해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분해의 역과정으로서 '조립 생산'이란 아이디어를 얻었다. 컨베이어 벨트는 당시 이미 맥주·총기 생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포드는 그걸 자동차에 적용한 것이다. 포드는 도축장과 맥주공장에서 쓰이던 생산기법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자신의 공장에 결합하는 '창조적 모방'을 통해 혁신을 이뤄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독일의 '로켓 인터넷'이란 회사가 포드의 창의적 모방을 통한 혁신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이 업체는 '회사를 만드는 회사'인 이른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를 표방한다. 검증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신흥시장 등에 빠르게 복사하고 성장시켜 시장을 선점하는 사업모델을 구사한다. 그루폰은 2008년 11월 시카고에서 시작해 성공한 소셜 커머스 업체다. 로켓 인터넷은 이를 모방해 2010년 1월에 시티딜이란 서비스를 출시해 이를 빠른 속도로 영국·프랑스·이태리 등에서 1위 기업으로 키웠다. 결국 그루폰은 같은 해 5월 유럽 진출을 위해 시티딜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로켓 인터넷은 성공적인 사업모델이 포착될 경우 100일 안에 관련 벤처기업을 만들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

 보통 '혁신'이라고 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헨리 포드와 로켓 인터넷의 사례처럼 기존의 요소를 새롭게 조명하고, 다른 것과 결합할 때도 얼마든지 혁신을 만들 수 있다. 말하자면 '혁신의 소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열린 마음과 창의적 사고방식을 갖는 일이다. 특히 나와 관련 없을 것 같은 분야의 아이디어와 기법도 얼마든지 '혁신 밑천'이 될 수 있다.

김희천 고려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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