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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골든타임 놓친 보건당국…'헛발질 2주'

입력 2015-06-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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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보도해드린 것처럼 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고 이외에도 23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물론 사망자까지 합치면 25명이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는데요. 오늘(2일) 탐사플러스는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한 역학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 2주 동안 보건당국이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는지를 짚어봤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골든타임은 또 날아갔고 메르스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5월 31일) : 메르스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보건 당국은 공식 입장을 계속 번복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방역 초기 질병 관리본부는 메르스 전파 가능성을 축소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최초 겸염자인 68살 이모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0일 직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명옥/국립중앙의료원장 (5월 21일) : 전염력이 대단히 낮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이 상황을 보시는 국민들께서 매우 걱정하실까봐…]

그러나 현재까지 최초 감염자 이씨로부터 2차 감염된 환자의 수는 모두 22명. 특히 두번째로 찾아갔던 B병원에서만 20명이 감염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했습니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관리 역시 허술했습니다.

세번째 확진 환자 76살 김모씨의 딸은 아버지 병문안을 갔다가 같은 병실을 쓰고 있던 이씨와 4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습니다.

이후 열이 나는 것을 느낀 김씨의 딸은 보건당국에 스스로 격리를 요구했지만 묵살됐습니다.

체온이 의심환자 기준인 38도에 못미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딸은 결국 지난 달 26일 확진 감염자 명단에 네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보건당국은 그제서야 부랴부랴 기준을 변경했습니다.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 (5월 26일) : 기준을 일단 37.5도로 낮추고 미열감이나 경미한 증상 발생 시에도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즉각 이송해서 검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뒷북 대책이었습니다.

같은 날 아버지 김씨를 병문안 갔던 아들 김모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실에서 최초 감염자인 이씨를 접촉한 뒤 중국으로 출국한 김씨는 결국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 (5월 28일) : 아들이 있고, 아들이 적극적으로 간병에 임했다는 것을 역학조사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3차 감염은 없다고 했던 보건 당국의 단언도 무색하게 됐습니다.

[권준욱/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아직까지는 3차 감염이나 다른 형태의 감염 형태를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6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은 3차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16번째 확진 환자인 안모 씨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73살 신모 씨와 78살 박모 씨가 감염된 겁니다.

이들은 최초 감염자인 이 씨와 직접 접촉한 일이 없었던 환자들입니다.

보건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온라인 상에서는 SNS를 타고 메르스 관련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자 보건당국과 경찰은 루머 유포자를 적극적으로 처벌하겠다며 강수를 뒀습니다.

[권준욱/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유언비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바로 처벌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당국이 유언비어로 치부했던 3차 감염이나 잠시 동안 실내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도 실제로 감염이 이뤄졌습니다.

당국은 여전히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권준욱/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 : 위치한 곳이 수도권이든 어느 지역이든, 지역사회에 영향 주는 일은 없다. 따라서 그 병원이 특정 지역에 있었다고 해서 특정 지역에 메르스 전파 위험을 높이는 일은 절대 없다.]

하지만 이미 서울과 평택 수원 대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주 보건당국의 계속된 실수와 감추기 그리고 뒷북행정에 메르스는 빠르게 전파하고 있고 시민들의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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