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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빗나간 감염 상황…"한국형 방역체계 마련해야"

입력 2015-06-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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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환자의 감염 양상이 기존 학계에 보고된 중동지역 상황과는 확연하게 달라 보건당국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최초 확진환자 1명이 22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염력이 의외로 높은데다 평균 잠복기인 5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차제에 메르스에 대한 한국형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밤사이 6명의 감염자와 1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해 메르스 환자가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 6명 중 4명은 첫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함께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이었고, 다른 2명은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었다.

이날 처음 첫 환자와 접점이 없는 3차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당국이 공헌한대로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라며 "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전파 경로나 환자들의 주요 임상 증상 등은 당국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당초 중동에서는 메르스 환자 1명이 평균 0.7명을 전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1명을 통해 22명이 감염됐다. 최근 들어 1명이 2명에서 7명까지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연구 논문이 나오는 게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충격적이다.

때문에 바이러스 변종이나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과학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그 환자가 공교롭게 슈퍼 전파자였으며 전염력이 가장 셌을 시기, 다수와 노출된 점이 확산을 키웠다고 입을 모은다.

잠복기도 마찬가지다. 통상 메르스는 환자와 접촉 후 5일이 지나면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보고됐지만 국내 환자는 대부분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급증했다.

실제 최초 환자를 제외한 메르스 감염자 24명의 확진일을 보면 6명을 제외한 18명은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새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아직까지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후 증상이 발현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자들의 다수가 잠복기를 꽉 채워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좀 더 의심자 상태를 지켜보며 격리 관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최근에 나온 사례들이 잠복기 14일을 채운다기보다는 당국이 지난달 28일 이후에 집중적으로 대책본부 출범하고 추적 조사를 실시하면서 발병 시기 자체를 놓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전자 검사 시점보다는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에볼라도 잠복기가 2일에서 21일인데 대부분은 그 기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예외적으로 이 기간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런 부분을 더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환자의 97% 이상은 중동에서 발생했는데 이 데이터가 국내에서 똑같이 재연될 것이냐, 그런 부분에 있어 25명의 확진 사례 분석을 다시 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도 환자 수가 25명이기 때문에 메르스의 잠복기라든지 증상의 양상이라든지 이런 것들 다시 분석해 차후에 방역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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