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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메르스 괴담' 주객전도…'개미 한마리'

입력 2015-06-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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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개미 한 마리 못 지나가게 하겠다"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호언장담'이 참으로 무색해졌습니다. 감염자가 날로 불어나…오늘(1일) 안타깝게도 메르스 의심환자의 사망 소식마저 전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메르스 환자 수는 세계 4위입니다. 낙타가 매개체로 추정된다는데 낙타의 나라인 중동 카타르마저 제쳤습니다.

심지어 메르스 접촉자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해 이러다간 '메르스 수출국'이란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될 지경입니다.

불안감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번지고 있는 이른바 괴담들 접해보셨는지요. 정부여당이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독버섯처럼 자라는 인터넷 괴담 뿌리 뽑아야'

가장 실감나는 정부대책이 다른 것도 아니고 '괴담 유포자를 잡아들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괴담'에 겁을 내는 것이 시민인지 아니면 당국인지 헛갈리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국가를 믿지 못하는 시민들을 오히려 국가가 더 못 견뎌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된 것이지요.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모든 걸 괴담이나 루머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을 정도입니다.

이른바 '괴담'이라는 프레임으로 정부의 실책을 가리려 했던 것은 아마도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 때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가지고 정부는 그것이 괴담이었다는 근거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소위 괴담이 아닌, 시민들의 성찰과 요구에 의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조건이 강화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 천안함, 세월호 등등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건들에는 예외 없이 이른바 '괴담' 프레임이 작동됐습니다.

이들 사건들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민들이 정부를 흔쾌히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밝힌 공중보건을 위한 '투명한 소통'의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라.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라. 그리고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라.

풀이하자면 '개미 한 마리 못 지나간다'는 립 서비스보다는 쌓여진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며칠 전 일본 작은 섬에선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단 21분 만에 섬주민 137명 전원의 안전이 확인됐고 5시간 만에 12km 떨어진 인근 섬으로 모두 대피했다는군요.

신속한 이웃나라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괴담'처럼 들립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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