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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커지는 메르스 공포…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입력 2015-06-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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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도 문자나 인터넷을 통해서 메르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꾸준히 돌았는데요. 이야기 중에는 사실인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많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꼭 아셔야 할 내용들 모아서 오늘 팩트체크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가 논란이 되는 건 그만큼 확실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팩트체크에서 검증한 게 또 바뀔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메르스가 처음 발견된 게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였습니다.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의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상황이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현재 메르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구가 덜 된 질병인데, 그래서 오늘 팩트체크에서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의학적으로 밝혀진 부분만 가지고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제일 많이 나오는 게, 몇몇 병원을 거론하면서 그 근처는 절대 가면 안 된다 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병원 몇 곳을 꼽으면서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그 병원뿐 아니라 주변도 가지 말라는 내용이었는데, 우선 이에 대한 전문가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송대섭 교수/고려대 약대(국내 최초 메르스 논문 발표) : 굉장히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고요. 거의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가 외부 환경에는 더 약합니다. 그러니까 병원에서 설령 만에 하나 외부에 노출이 되었을 때 외부에서 견디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과학적으로는 (병원 혹은 근처 방문만으로) 감염이 되거나 그렇게 하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감염자들과 접촉하기 전에는요.]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가까이, 2m 거리에서 직접 접촉한 게 아니라면 공기 중으로 감염은 안 된다는 점을 밝혔는데요.

중동에서 최초로 메르스에 걸려온 사람을 1차 감염자라 하고, 접촉을 통해 그 사람에게 옮은 사람을 2차 감염자, 이런 2차 감염자에게 옮은 사람을 3차 감염자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1천여 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었지만 이 중 3차 감염자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니 국내 전문가들도 '병원 근처를 가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희박하다' 하면 또 100%는 아니잖아요. 거기서 만에 하나… 이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아무튼 굉장히 강한 톤으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렇게 믿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해당 병원이 어디인지 안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해외에서도 오히려 일반에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불필요한 우려를 하게 될 수 있다 해서 공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공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에볼라가 문제 됐을 때 미국 조지아주에선 대책병원 6곳을 마련하면서 그게 어디인지 밝히지 않아 역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정하기 나름인데,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반에 공개했을 경우 부작용이 더 크다고 하면서도, 다만 정부와 공조를 해야 하는 의료진에게까지 감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앵커]

정부 입장에선 의료진에게 밝히면 일반에게도 알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치사율에 대해서도 수치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도 취재하면서 여러 가지 숫자를 봤고요.

기준에 따라, 기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랐는데, 유럽질병통제센터가 가장 최근인 그제 내놓은 수치는 40.9%였습니다. 국가별로도 차이가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43.8%, 아랍에미리트는 13.2%였습니다.

이런 차이는 집계 방식이나 해당 국가의 의료수준, 감염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이 발병 초기이기 때문에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에볼라나 사스 같은 감염 질환이 모두 처음에는 병원에 올 정도로 위중한 사람들을 보니까 사망률이 높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낮아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의료 환경이 좋은 국내에서는 메르스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의견 있었는데,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엄중식 홍보이사/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우리는 이제 이게 병원에서 주로 2차 감염이 확 번졌거든요. 병원에 있던 분들이 고령자 또는 면역자나 만성질환에 있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분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치사율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저희가 알기로는 전문가 중에도 우리나라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얘기했던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 안타깝게 사망자 한 분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사망자도 나왔고, 치사율이 좀 내려간다고 해도 여전히 국제기구에서 발표하는 것은 40%에 가깝기 때문에, 우려가 안 될 수 없는 상황이란 말이죠. 그러다 보니 국내 동물원에도 손님들이 많이 끊겼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물 감염에 대해서도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일단 WHO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낙타 이외의 다른 동물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동물 전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국내 동물원에 있는 낙타는 어떤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김우주 이사장/대한감염학회 : 괜찮겠죠. 중동에서 온 낙타가 아니고…동물원에서 메르스 검사해서 감염 있는지 없는지만 밝혀서 없다고 알려주기만 하면 될 텐데… 제가 보기에는 안전한데, 뭐 다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잖아요.]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엔 가지 않는다는 효과는 있겠지만, 낙타 자체가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였고요.

그 밖에 메르스 안 걸리려면 "외식하지 말고 특히 양치질을 밖에서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선 취재한 전문가 모두가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고요.

또 마늘이나 김치가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 관련해서도 "좋은 음식인 것은 맞지만 직접적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이야기들 도는 게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일 텐데, 무엇보다 백신도 없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앞서 말한 이런 이야기들이 현재까지 치료법, 백신도 없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들일 텐데요.

다만 WHO나 국내 의료진 모두가 권하는 예방법은 신종플루 때와 똑같습니다.

기침할 때 휴지로 꼭 막고 하고 그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고, 손은 자주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코입 비비지 말라, 이게 현재로서는 최선입니다.

[앵커]

감기 예방법과 특별히 다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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