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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초월한 전파에 불안 고조…3차 감염 여부 관건

입력 2015-05-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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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메르스 관련한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어떤 경로로, 어떤 시간과 공간 속에 있었는지, 다시 말하면 우리 중에 누군가가 걱정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앞으로 어떻게 예상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이한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첫 확진환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2차 감염자라는 얘기죠. 사실 여기서 3차 감염자가 나오면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가는 건데, 다행히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존 감염자들의 동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는 오늘(29일) 3명을 추가해 모두 10명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격리조치 도중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확진판정 전 격리대상이 아니었는데요. 모두 4명입니다.

중동을 여행한 최초 감염자와 이 환자가 두 번째 들렀던 병원에서 다른 병실에 있던 2명의 입원환자, 그리고 세 번째 환자의 아들로 중국으로 출국한 남성입니다.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감염위험성이 적다는 이유로, 중국으로 출국을 강행한 남성은 보건당국이 첫 번째 환자와 접촉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격리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때문에 이들이 격리 전까지 이동한 동선에 따라 추가감염의 위험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으로 출장을 간 남성의 경우 발열 증상이 나타난 8일 동안 직장과 병원, 공항 등을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전혀 관리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움직였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여기서 자칫 제3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 그건 좀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고요.

[기자]

여기에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가운데 한 명도 병원을 옮겨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동선파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이들이 언제, 어느 병원에 들렀고, 누구와 접촉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오히려 혼란과 공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발병한 사람들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메르스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곤란,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확진된 환자 10명 가운데 일부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첫 번째 환자에 이어 오늘 70대인 여섯 번째 환자도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면서 체내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낮아져 기도에 관을 넣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환자는 크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동에서 메르스의 치사율이 40% 이상으로 보고되긴 하지만 이 사망률은 감염된 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 나타났던 것인 만큼, 현재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완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앵커]

다만 예를 들어 노약자라든가 하는 경우 좀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임엔 틀림없는 것 같고요. 당초 당국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 이러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전염이 아닌 침이나 콧물 등에 묻어 옮겨다니는 '비말전파'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처음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강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동에서조차 환자 한 명당 0.8명 정도에게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환자는 무려 9명에게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른바 슈퍼 전파자다, 이런 얘기죠.

[기자]

네, 맞습니다. 2002년 사스가 유행할 당시 8명 이상에게 전파한 사람을 슈퍼보균자로 분류했는데요.

첫 번째 환자가 이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또 단순히 이 환자의 특성이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가 전염성이 높은 쪽으로 변이했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겠는데, 우려되는 바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앞서 말씀하신 대로 3차 감염자가 나오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람 사이에서 연쇄적으로 감염된 사례가 극히 드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는 2차 감염자만 나왔지, 3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많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통제 상태에 있긴 하지만 오늘 중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감염자의 경우 접촉한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급속한 전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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