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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물세례에도 '묵묵 행보'…김무성 계산은?

입력 2015-05-25 21:44 수정 2015-05-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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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잠깐 전해 드렸습니다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비판 발언과 그에 대한 김 대표의 반응이 숱한 정치적인 해석을 낳으면서 주말을 넘어서 오늘(25일)까지도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양쪽의 어떤 계산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없는 것인가, 이런 궁금증도 커지고 있고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회의 앞날을 놓고도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데스크 브리핑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최근의 행보를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물세례 받았고, 김해에도 마찬가지였고요.

[기자]

그렇죠.

[앵커]

뭔가 계획된 행보로 보이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김무성 대표의 최근 행보를 요약을 하면 두 가지 단어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마땅한 우리 말 표현이 없어서 영어로 쓰기 좀 그렇습니다만. 로우키, 우리 말로 표현하면 낮은 자세쯤으로 표현이 되는데.

[앵커]

마땅한 우리 말도 있네요. 듣고 보니까.

[기자]

두번째는 광폭 행보입니다. 로우키는 청와대를 향한 각세우기, 비판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것이고요. 광폭 행보는 말 그대로 폭넓게 움직인다는 뜻이죠.

4.29 재보선 이후에 호남, 영호남을 폭넓게 넘나들고 있는 움직임 그런 겁니다.

야당 내분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챙기면서 요즘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1위라는 그런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치인의 행위에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고. 본인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는 거죠. 그래서 그 배경을 본다면 우선 내년 총선, 더 길게 본다면 그다음의 대선을 겨냥해서 나름대로 방향을 정하고 지금부터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냐. 그런 해석이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정치권에서 그런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모든 시계는 사실상 내년 총선에 맞춰져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그 결과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어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선택지는 현재 권력, 청와대와 각을 세우느냐, 마느냐인데요. PK, 부산경남 출신인 김 대표로선 여당 확고한 지지기반인 TK, 대구경북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죠.

[앵커]

계속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가는 그쪽을 잃는다?

[기자]

그런 판단을 한 것이죠. 따라서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로우키로 전략을 정했다, 이런 측근들의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여당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만.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로우키로 가는 걸로 방향을 정했다는 그런 설명이고요.

사흘 전 헌정의 특강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권은 하늘이 주는 것이고 자신은 자격이 없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정말 대권의 자격이 없다 그런 뜻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대통령을 의식하는 발언, 이른바 로우키의 일환이다, 이런 해석이 중론입니다.

[앵커]

자격이 없다면 대선과 관련한 해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걸 주변에서 그렇게 보지 않으니까요.

[기자]

YS정부 때부터 친분이 있던 이병기 비서실장이 당청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계가 껄끄러웠던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낮은 자세 그러니까 이른바 로우키, 그런 배경에서 나온 이른바 이렇게 표현하면, 저는 이런 표현은 그렇게 적절한지 잘 모르겠는데 집토끼 산토끼라고 얘기하잖아요.

[기자]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게 통상 쓰니까 쓰기는 하죠. 그러니까 집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이른바 아까 광폭 행보라고 명명했지만 여기저기 다 이렇게 다니는 것은 역시 집토끼의 반대말 산토끼. 그걸 잡겠다 이런 의도가 깔려 있다 이렇게 봐야 된다는 얘기죠?

[기자]

김 대표 측은 확대해석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우키로 TK의 지지를 다지고, 광폭행보로 호남과 충청의 민심을 아우르는 통합의 이미지를 쌓겠다, 그런 전략이라는 해석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요.

결국 그 둘을 엮으면 대선행보 아니냐, 대선 시나리오가 가동에 들어간 것 아니냐, 그런 해석을 낳는 것입니다.

[앵커]

본인이 자격이 없다고 했으니까 그런 해석 하지 말아야 되는 게 정상인데.

[기자]

자격 없다는 말이…

[앵커]

반어법이다?

[기자]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5.18 광주 방문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참석. 이런 행보를 본다면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 아니냐. 다들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기자]

김 대표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나아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수하고 갔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 정보기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소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가 이미 다 올라갔다고 합니다.

단정할 수는 없으나 학습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일 겁니다.

실제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거물급 정치인 봉변이 동정표가 되고 정국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앵커]

과거 87년 대선에서도 다 봤던 거니까요, 노태우 후보 때.

[기자]

그리고 1991년에 당시 정원식 총장 외대에서 봉변을 당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정국이 …

[앵커]

대표적인 사건이었죠. 김 대표 입장에선 물세례를 받고 면전에서 비판당하고, 어떻게 보면 봉변을 당한 모양새인데, 결과적으론 손해는 없는 거 아니냐 그런 시각인 셈이군요.

[기자]

김무성 대표는 광주 물세례 이후 "광주 시민의 뜻은 아닐 것, 내년에 또 올 것"이라고 답했고, 노건호 씨의 면전 비판에 대해선 딱히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겉으로 큰 그릇,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으로 흐르게 된 것이죠.

여기에 동정표까지 더해져 정치적으로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도 나왔습니다.

[앵커]

만약 그 계산에 따라 이뤄진 행보라면, 노건호씨의 비판 발언이 오히려 거기에 맞춰준 것 아니냐, 그런 분석이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김무성 대표에 대한 잇단 물세례와 맞물려 결과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다는 걸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심지어 봉변을 당할수록 보수층이 결집해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고요.

진보진영 내부서도 김 대표에게 비단길을 깔아줬다, 김무성 대표가 속으로는 미소지을 거다, 이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노건호 씨의 발언은 계산된 것인가, 아니면 혼자만의 발언인가? 어느 여당 의원은 누가 다 봐줬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는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조금 이따가 김경수 전 비서관을 연결해서 얘기 듣기로 하겠으나, 김경수 전 비서관의 의견은 또 그쪽의 의견이니까 다른 해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과연 혼자 쓴 것이냐, 누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 이런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그만큼 파장이 커 보입니다.

야당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노건호씨 혼자 준비했고, 주변의 누군가 조언을 해준 것 아니냐 하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비판 발언의 득실을 따져보면, 계산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으로 이득이 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굳이 따진다면 친노 진영 내부 결집용 아니냐, 이런 정도의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이 내분을 수습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것도 딱히 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유족을 대표하는 중요 발언을 과연 혼자 결정했겠느냐,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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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 공동대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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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종주 부장과 마무리 얘기를 좀 하죠. 아무튼 유족측에서는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들은 것처럼. 어떻게 봅니까?

[기자]

그 부분도 핵심 논쟁 중의 하나입니다. 과연 노건호 씨가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했느냐. 정치적인 계산을 하지 않았냐에 따라서 분명히 들으신 것처럼 해명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이죠. 노건호 씨 본인만이 확실히 알고 있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무리겸 한 가지만 더 나눠보죠. 혁신위원회 혹은 희망 스크럼,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보면 현재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기대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인 분위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회심의 카드였던 조국 교수 위원장 영입카드가 무산되면서 계파간 이해관계 때문에 무산되면서 이미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눈 앞의 공천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수권야당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 이게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위기탈출을 시도하는 문재인 대표의 앞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은 이제 혁신위원회 위원을 어떻게 정하느냐부터 시작해서 첫 수를 어떻게 두느냐부터 상당 부분이 판가름 나지 않겠냐는 분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 부분이 처음이자 아마 결정적인 숙제가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과 한걸음 더 들어갔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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