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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문제만 나오면…' 총리 발표 우왕좌왕 청와대

입력 2015-05-21 16:50

발표 시점 오전 10시서 갑작스레 15분 늦춰져 '소동'
"문안정리 때문" 해명 불구 쉽게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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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점 오전 10시서 갑작스레 15분 늦춰져 '소동'
"문안정리 때문" 해명 불구 쉽게 이해 안돼

'인사 문제만 나오면…' 총리 발표 우왕좌왕 청와대


청와대가 21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발표를 앞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미 예고한 인사 발표를 연기하는 듯하다 다소 늦춰 진행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인사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태도를 취해온 청와대가 이날 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이후 근 한달만에 후임자 발표에 나서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발표시점을 놓고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9시를 넘어선 시점에 이날 10시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청와대 기자실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총리 인선 발표를 5분쯤 남겨두고 청와대는 갑작스럽게 인사발표 지연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기자들은 당혹감 속에서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특히 당초 발표하려던 후보자가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사 발표가 아예 취소된 것인지, 아니면 발표 시점만 다소 늦춰지는지 등을 놓고 의문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단 발표 연기 사실만 통보한 뒤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0분여가 지난 뒤 민 대변인은 당초 계획보다 15분 미뤄진 오전 10시15분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문안 정리 때문에" 늦춰지게 됐다는 게 그 이유였다.

총리 인선 발표가 5분을 앞두고 연기된 이날 오전의 일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난 듯 보이지만 총리 인선을 둘러싼 저간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총리 인선을 두고 24일간 고민을 거듭해왔다. 더욱이 황교안 후보자의 경우 외부에서 새로 발탁된 인물도 아니고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인물이었다.

더욱이 앞선 정황을 볼 때 발표 시점을 한참 앞둔 상황에서 이미 후보자는 윤곽이 드러나있었다. 불과 몇 줄 안되는 문안 때문에 발표 5분을 앞두고 급하게 연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취재진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발표가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에 의해 이뤄진 것을 보더라도 급하게 후보자가 변경되지 않는 한 문안 정리가 돼있지 않아 발표를 미뤘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이날 청와대 분위기는 지난 2월 27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앞두고 벌어진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는 부분도 있다.

당일 일부 언론에서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낙점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청와대는 이 실장 내정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시간 가량 지난 시점에서도 인사청문회 절차조차 필요가 없는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발령장을 만들지 못해 "서류를 꾸리고 있다"고 밝혀 내정자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날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 총리 후보자 소식을 들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 해프닝이 있었다"고 말해 '어떤 상황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문안 정리' 탓에 발표가 연기됐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다소 군색해보이는 분위기다. 설사 청와대가 밝힌 이유가 맞다 하더라도 인사문제만 걸리면 당황스러운 모습을 연발하는 박근혜정부의 트라우마는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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