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사드 관련 발언의 흐름을 짚어 보면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노골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이걸 이런 식으로 한국 정부에 떠 넘기느냐, 마치 뒤통수 치듯이 넘기느냐는 지적인데요, 결국 사드 배치 비용의 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의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사드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건 이틀간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였습니다.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우리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과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차관보의 사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박선원/전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 : 한·미 양국이 사드 문제를 놓고 정상적으로 협의할 상태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이 외곽에서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조 원대로 추정되는 사드 배치 비용의 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겁니다.
노골적인 압박성 발언에 우리 정부는 내심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러나 겉으론 공식 협의된 바 없고, 미국 정부의 내부 검토 단계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 입장을 고려해 물밑에서 어느 정도 양해해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그런 교감 없이 미국 관리들이 뒤통수를 치듯 사드 발언을 내놓는 것이라면 오히려 한미 동맹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사드 문제가 한미동맹의 중요한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