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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통화파일 전문] '성완종 마지막 통화'…음성파일 전격 공개

입력 2015-04-16 00:35 수정 2015-04-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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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취재진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던진 날 새벽,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 전체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경향신문이 지면을 통해 보도하고, 녹취 내용을 일부 공개해왔습니다. 이 녹취파일을 JTBC 취재팀이 입수했는데요.

저희가 1부에서 잠깐 예고해드렸습니다만 경향신문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것을 여러분께 공개해드리는 이유, 특히 대부분의 분량을 공개해드리는 이유는 또 다른 녹취록에 대한 오해를 가능하면 불식시키고 지금까지 일부만 전해져 왔던 것에서 가능하면 전체 맥락이 담긴 전량을 전해드려서 실체에 접근해보자, 이건 시민의 알 권리와 관련된 부분이니까요. 다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전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분석을 통해서 그가 남긴 이야기가 어디까지 신빙성이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면서 이 내용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기자 2명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치부 김승현 기자 나와 있고, 사회부 백종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저희들이 준비한 녹취록의 첫 부분을 들려드리고 그 다음에 두 기자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분야로 나눠서 전해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내가 어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너무 억울해요.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나 정치집단이라는 게 의리와 신뢰 속에서 어떤 때는 목숨까지도 걸고 정권창출을 하잖아요. 신뢰를 지키는 게 정도 아닙니까.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렇게 돼야 하잖아요. 나는 내가 희생됨으로 해서 앞으로는 의리와 신뢰를 지키는 시장이 되고 정치권이 돼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간도 별로 없고 요점만 말씀을 드리면 사실 박근혜 대통령 우리가 2007년부터 모셨고 공소시효가 지나고 안 지나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도덕성이 중요한 거잖아.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그런 입장이 돼서는 안 되잖아요. 기본적으로. 내가 나 하나가 희생됨으로 해서 앞으로는 그렇게 돼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리는 거고요.

사실 첫째는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사정을 해야 될 사람이, (아니)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한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우리 이완구 총리 같은 사정 대상 1호입니다. 1호인 사람이 가서 엉뚱한 사람. 성완종이가 살아온 거하고 이완구가 살아온 거하고 비교를 한 번 해보세요. 성완종이랑 이완구 조사 다 해서.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아주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뭐 제가 볼 때는 이게 당에서도 성완종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알아보시면 알 텐데. 지금 청와대하고 총리실에서 주도해서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전혀 말발이 안 먹히고 내가 나쁜 짓을 했으면 괜찮겠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왜 그런 것 같아요?) 보도 보고 아는 내용인데. 왜 그런가. 손석희 뉴스에서 봤는데 반기문 쪽에 서서 그렇다. 신문에 많이 나오잖아요. (그건 좀 웃긴 것 같은데)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왜 이완구 총리가 사정한다고 해서 충청도에 있는 회사, 그것도 조그마한 회사를 지칭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앵커]

앞부분을 일단 초기에 나오는 부분을 전해드렸습니다. 미리 말씀 못 드렸는데 인터뷰를 진행한 경향신문 기자의 목소리는 프라이버시를 문제 때문에 좀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첫 부분은 자기가 왜 이야기를 하는가에 대한 전제를 내려놓고, 이야기에 들어가는데. 경향신문 보도 순서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이완구 총리 문제가 먼저 나옵니다. 그만큼 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 대해 강조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이 인터뷰 내용은 지난 9일 목요일 새벽에 한 내용입니다. 그날 성 전 회장은 잘못된 선택을 했고요, 이게 경향신문에 보도될 때 당시 첫 보도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허태열 비서실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완구 총리가 먼저 등장하지는 않았던 거죠, 음성을 차분하게 들어보니 이완구 총리가 가장 먼저 나와 있고, 성 전 회장은 인터뷰를 기획해서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총론이 앞에 나오고, 각론으로 들어가고 각론에서 저명인사들의 혐의점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론에는 보신 대로 신뢰의 문제, 배신의 문제, 그리고 핵심 당사자는 이완구 총리라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름 이야기의 구조를 세워놓고 있는데요, 감정이 격해져서 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느낌을 주긴 합니다. 내용 중에 사정이 청와대와 총리가 합작해서 했다는 뉘앙스가 나오는데 본인의 주장이라고 받아들여야겠죠. 아직까지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니까요.

그 다음 문제가 가장 이번 사태에서 논란이 많이 됐던 권력의 핵심에게 자기가 돈을 줬다는 게 나오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2007년에 공소시효를 떠나서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팩트를 말할 수 있나요?) 있죠. 우선요. 제가 허태열 실장, 국회의원 당시에 만났잖아요. 물론 공소시효 같은 건 지났지만. 2007년 대선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경선 때니까 잘 알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 설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시할 수 없잖습니까? 그래서 많이 도왔는데 그때 현금 7억 주고. (현금으로 주셨어요? 바로?) 네 그럼요. 현금으로 주고. 우리가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차례 걸쳐서 7억을 주고. 사실 그 돈 가지고 경선을 치른 겁니다. 다 압니다. 그 쪽에서는, 메인 쪽에서는. 그렇게 해서 내가 경선에서 참여해서 했는데. 그리고 떨어지고 나서는 두 번째는 합당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고.

그리고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돼 있잖아요. (어쨌든…) 그 양반도 2006년 9월달에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가셨잖아요. VIP 모시고. 그때 갈 때. 이 양반 그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지요. 그 양반이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도 한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드렸고.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게 서로 신뢰관계에서 오는 일이잖아요. 서로 서로 돕자는 이런 의미에서. (그 당시에는 성심성의껏 마음의 표현을 하셨던 거고요.) 그럼요. 그렇게 해서 서로 여건이 되는 때까지 십시일반해서 이렇게 해서 이 양반이 이분 모시고 갔다온 거고요.

대선 때도 우리 홍문종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잖아요. 같이 이렇게 매일 움직이고 뛰고. 그렇게 하는데도 한 2억 정도 줘서. 조직을 관리하니까. 현금으로 줬죠.

사실 이완구도 지난번에 보궐선거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보궐선거는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다 선거 때는 조금씩은 다 주고받고 하는 거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성심성의껏 했어요. 그 때는 내가 참 그 양반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 사무총장한테 많이 이야기를 하고. 나도 많이 거들고. 이 양반은 참 앞으로 큰일 하실 그러한 분이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그땐 얼마나 도우셨어요?) 선거 사무소 거기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내가 이 양반한테도 한 3천만원 주고. 다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을 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참, 내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하고.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하면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저는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참 내가 선진당으로 돼 있지만, 그 이전에 한나라당에 참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그런 입장. 그런 걸로 해서 한 사람 중의 하나인데.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고.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한나라당을, 옛날부터 신한국당 때부터 사랑하고 아꼈잖아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그런 심정을 서로가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전혀.

분식부분은 이거는 회계사나 그런 사람들한테 따져보면, 그건 압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된 건지. 그게 검찰이 어떻게 무리하게 수사하는 건지를 다 아실 수 있어요. (왜 이렇게 그냥 자원외교나 이런 거 털면서 회장님을 왜 문제 삼고 걸고 넘어가는지.)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고. 대통령이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 안 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제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큰 게 배아픈 거죠, 뭐.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워크아웃당해서 죽도록 고생만 하고. 설명을 다 드렸잖아.

검찰에서 저보고 '딜'하라고 하는데. (더 이야기를 하라고 오히려.) '딜'을 내놓아라, 이런 이야기인데. '딜'을 할 게 있어야죠. (좀 알고 그런 부분 아닌가. 이상득 친형이나 이런 쪽에?) 그런 사람들이 저한테 돈을 받습니까? 그 사람들 나보다 수십 배, 수백 배 돈 많은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왜 저한테 돈을 받으려고 하겠어요? 그거는 제가 볼 때는 다, 제가 이야기한 게 아니라 전부 다 지방신문도 그렇고. 이완구 작품이다. 이완구하고 청와대 작품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

[앵커]

두 번째 단락을 들어봤습니다. 권력 핵심에 돈을 건넸다는 내용들인데 이미 언론보도에서 나와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잠시 정리를 해보죠.

[기자]

정치권에 쓰나미처럼 몰아닥쳤죠. 경향신문의 특종보도로 계속 보도됐습니다.

며칠에 걸쳐 나눠서 보도됐는데 한꺼번에 모아서 들으니 헷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보도된 내용 제목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4월 10일 성완종 "김기춘 10만달러, 허태열 7억 줬다"
4월 11일 성완종 "2012년 홍문종에 대선자금 2억 줬다"
4월 13일 성완종 녹음파일 경향신문 입장
4월 14일 이완구 총리에도 재선거(부여청양) 때 3천만원 주고왔다

보도되는 과정도 경향신문이 판단한 부분도 있는데 점점 확대될 수 있게 정리가 된 인터뷰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료수 박스 관련 내용은 경향신문 취재에 의해 밝혀진 내용입니다.

[앵커]

지금 얘기를 보면 신문에서 나왔던 내용들은 나름 경중을 따져서 내보냈는지 모르겠으나, 저희들은 지금 순서대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수사에 대한 억울함이 두 번째 단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성완종 전 회장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검찰이 어떻게 무리하게 수사하느냐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고, 이 단어가 눈에 띕니다.

'딜'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면서 거래를 제안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나서 한 인터뷰기 때문에, 이미 혐의를 모두 부인해서 어떤 혐의를 벌할, 소위 딜을 할 여지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무리한 수사가 아니라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앵커]

세 번째 단락은 눈에 띄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등장하는데, 애초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반기문 사무총장이 출마설이 있었을 때 이 자리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나와서 성완종 전 회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충청권 인사로 이야기했습니다. 가만히 곱씹어 보니 성완종 전 회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중이 나왔거든요. 방송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등등해서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듣고 이야기하겠습니다.

+++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이완구하고 사이가 나빠지는 계기 있으셨어요?) 옛날에는 좀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그렇게 하네요. (근데 왜 그러는 건가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성장하는 게 배 아파서 그러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여요.

(정치적으로?) 네. 아니 그래서 반기문을 자꾸 의식해가지고. 계속 그렇게 나왔잖아요. 계속 그렇게 나오니까. (반기문 쪽에도 적극적으로 하신 게 있으세요?) 뭐 다 알잖습니까. 내가 반기문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한 게 아니라. 지난번에도 얼마나 떠들었습니까.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사실이잖아요.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거 아닌가.

(그 이상으로 조직 같은 거 회장님이 주도하고 계신 거 있으세요?) 많잖아요. 우리 부장님 아시지만. 포럼도 많고 많잖아요. 많죠. (그런 조직들이 실체가 있는 겁니까?) 난 다른 조직은 모르겠고. 우리 포럼 조직이나 재단 조직이나 이런 건 등록된 조직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다 알잖습니까. 그런 부분 같은 거. 그런 부분 같은 것이 큰 요인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고요.

(이완구 총리와 그런 부분들이나, 대화 나누면서 뼈 있게 까칠하게 이야기한 느낌 받은 적 있으세요?) 그럼요. 그럼요. (이완구가 뭐라 그러던가요.) 그렇게까진 이야기 안 해요. 그렇게까진 이야기 않죠. 그냥 뭐. 프로들끼리 프로들끼리 자꾸 그거 뭐 뻔히 보면 아는 거 아닙니까. 뻔히 보면 아는 거고. 너무 욕심이 많아요 그 양반은. (자기 욕심이 많죠.) 자기 욕심이 남들을 이용을 나쁘게 많이 해요.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러네요.]

+++

[앵커]

반기문 사무총장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들려드렸습니다. 녹취록에는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총리가 견제하는 이유가 반 총장과 관련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기자]

이 부분은 성 전 회장의 추론입니다.

이완구 총리가 본인에 대해 수사를 강행하는 것이고 그 이유가 자신에 대한 배신이자 반기문 총장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해 볼 것이 반 총장이 실제로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과 가깝다는 인사들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나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반 총장과의 통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대권후보가 될 수 있는 인물에 대해 거리를 좁혀 갔거든요. 야당에서는 권노갑 고문이 그랬었고요.

굳이 이 총리가 대권후보에 도전한다는 가정하에 성 전 회장이 반 총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견제한다는 것은 과도한 논리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군요. 다음 부분입니다. 수사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격한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 저는 진짜 박근혜 대통령한테 너무 실망을 했고 아마 나 같은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오지 않겠나. 나같이 희생된 사람이. 나 하나로 희생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 수사에서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저희 마누라가 페이퍼컴퍼니 만들어서 처제한테 돈을 18억인가를 그렇게 해줬다. 페이퍼컴퍼니 만들어서 위장으로 용역계약을 해줬다. 그 얘기 하는데 그 부분은 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저는 전혀 몰랐지만,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을 져야지요. 사실 서민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자회사 만들어서 50억, 30억짜리 만들어서 몇조씩 만들어 놓은 게 큰 회사 현실 아닙니까. 저는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 사본 일이 없거든요. 오직 주식만 가지고. 현금이 없어요. 이렇게 살았는데 그렇게 모함받으니까. 세상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고. (마음을 강하게 드세요. 너무 하지 마시고.) 나같은 사람이 하나 희생됨으로 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런 거고. 정치는 신뢰를 중시하는 거 아닙니까. 가족도 신뢰관계, 집단도 신뢰관계인데, 이렇게 그게 이용이라고 그럴까 완전히 병신 만드는 거잖아요.

(언론플레이하고 하는 거죠. 희생양을) 근데 내가 뭐 무슨 잘못한 게 없는데. 이렇게 하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검찰한테 소명했을 때는 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거죠.) 안 받아들여지니까 영장 쳤지, 그렇지 않으면 영장 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그 홍준표가 당 대표로 나갔을 때. 경남지사 하는 홍준표 있잖아요. (그게 2010년, 2011년 될 텐데.) 11년쯤 될 거예요. 내가 홍준표를 잘 알아요. 잘 아는데, 얼마나.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 내가 1억을. 윤승모 있잖아요. 동아일보 윤승모를 통해… 윤석모가 캠프에 가 있었거든요. 윤승모를 통해서 1억을 전달해줬고. (대표 경선할 때.) 네. 내가 뭐 공천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아무 조건 없이 그렇게 했는데 그런 식으로 하고 그러니까 너무 배신감이 들고. 합당하면서 (제가) 백의종군한 사람 아닙니까. 장관을 달라고 했습니까? 누구를, 사람을 취직을 시켜달라고 했습니까? 그런 거 안 했는데.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요. 그럴 수 없죠.

(여권에 혹시 주요인사들 나가는 사람들한테 성완종이라는 사람이 성의 베푼 게 많은 거죠. 이렇게 저렇게.) 그럼요. 제가 뭐 다 일일이. 왜 그러냐면 저 같은 경우 수사한다고 하면 대통령 재가 없이 할 수 있습니까. 까놓고 이야기해서. 무슨 뭐 조그마한 기업인도 아니고 정치인인데 내가 참여해서 정권 창출한 건 온 시민들이 많이 알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죠. 내가 하나 희생양이 됨으로써 깨끗한 정부. 박근혜 정부가 깨끗한 정부가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에 검찰조사도 자원이 없으면 그만둬야지. 마누라, 아들, 형님들 다 해가지고. 가족까지 다 뒤져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다 가져가도 해봐도 없으니까 계속 가족까지 다 뒤져서. 이념을 달리하는 사상범도, 아주 요즘 무슨 뭐 마약이나 폭력범도 그렇게 안 하잖아요. 마약 폭력범보다 더 나쁜 행위를 지금. 전방위, 이렇게 하고 있고. 검찰청법에도 가지치기 수사 못하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안 한다고 자기들도 수차례 발표했고 그런 식으로 하면 되나요.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분야는 충분히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제대로 하셔야 돼요. 억울한 사람 있게 하지 말고. 정말로 신뢰와 의리를 지키고. 이게 저 하나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저 하나겠어요. 기업인들도 이런 사람이 저 하나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되죠.

(포스코하고 경남기업을 막 몇 개 세워서 가잖아요.) 포스코는 비자금만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뭐. 자원개발 혐의 없으니까 가족관계다. 압력이다. 분식이다. 뭐 비자금이다. 생긴 거 다하잖아요. 그게 말이 되나요. 포스코하고 우리하고 대비가 되지 않습니까. 아무것도 없으니까 분식회계로 걸어서 신용평가 좋게 해서 대출받았다 하는데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알아보니까 그렇지가 않아요. 충분히 다 소명이 됩니다. 분식 부분에 대해서.

(희생양 삼는 느낌이 있나요?) 그렇죠. 솔직히 말해서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거 아닙니까. 보셨잖아요. 부장님도 언론사 간부시지만. 1조원 분식이라고 동아일보 1면 앞에 표지로 내놓은 거. 그게 말이 되는 겁니까. 그리고 잘 아시지만 다 우리가 (회계에서) 떨어낸 거거든요. 왜 이렇게 하느냐 이거야. 너무 치사한 거잖아요. 몇 년 전부터 막 이렇게 하고 그러는데 그건 아니죠. 아니 내가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현역의원일 때 들어갔는데 현역의원이 워크아웃으로 들어간 게 대한민국에 있는지 한 번 찾아 보십시오. 정권에 부담을 줄까봐 내가 조용히 은행에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던 것이거든요. 말이 안 되는, 말이 안 되는 이런 짓을 하니까. 이거 뭐 다른 길이 없지 않습니까. 내가 희생되면서 사회를 바로잡아주는 그런 것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 보도는 하시더라도 뭐 이 보도는 좀 보안을 지켜서 사장님하고 상의하셔서 오늘 하지 말고 뭐 내일 자로 해주시든지 그렇게 좀 해주시고요. 뭐 이렇게 의리 없고 배신하고 이런 사람들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 여러 사람 많이 있습니다. (또 더) 많이 있는데.]

+++

[앵커]

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사에 대한 억울함이 이 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꾸 내가 희생해서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는데, 시간상으로 보자면 당일 새벽이었단 말이죠. 물론 이분이 목숨을 끊겠다, 자살하겠다고 결심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마는. 마지막에 이렇게 마음먹고 한 인터뷰에서 이런 단어를 쓴다든가, 또 그 이후에도 마지막에 보면 오늘 당장 하지 말고 내일 해달라고 부탁한다든가 하는 것이 약간의 비장감 같은 것들이 비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청와대와 이 총리가 짝짜꿍해서 수사한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수사에 대해선 굉장히 문제제기를 많이 하는 상황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은 수사에 대한 불만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왜 자신의 기업이 수사를 받느냐 하는 점이 있고, 또 수사 과정에서 별건 수사라고 하죠. 전화 인터뷰에서 가지치기 수사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자원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는 온데간데 없고, 적어도 성 전 회장 주장으로는, 일반 기업 비리 수사가 대부분. 그것도 더 나아가 가족에 대한 흠집내기 수사로 일관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날 목숨을 끊은 건데, 그날 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저희가 취재해서 봤는데요. 보면 분식회계가 9500억 원, 횡령이 250억원, 사기 대출이죠, 성공불융자 관련한 자원개발 비리는 800억 원 정도의 사기대출 의혹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혐의도 많이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적어도 영장 청구 사유로만 본다면 성 전 회장이 생각하는 가지치기 수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면도 상당수 있어 보입니다.

수사대상 1호로 꼽힌 점도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 이후에 경남기업이 거의 바로 압수수색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피해의식, 또 검찰 수사에 대한 가족 수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대개 검찰 수사를 받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느끼는 억울함 같은 것들은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저희가 늘 말씀드립니다마는 이 녹음파일상에 나타난 성완종 전 회장의 입장이란 것도 결국 수사받는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좀 나타내고, 상대에게 자신의 입장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검찰 수사를 통해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오늘 녹음파일을 들려드리면서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전량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마는, 거의 전량에 속하는 부분을 여러분들께 오늘 가감 없이 그대로 다 전달해드렸습니다. 저희가 굉장히 늦게 이 자료를 입수해 급하게 제작해서 한두 군데 오타가 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양해를 좀 부탁드리고요. 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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