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손도 댈 수 없는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병원에서 암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는 오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한 대학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던 백모 씨의 아내는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후, 다른 병원에서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백모 씨/암 오진 피해자 가족 : 빨리 알았으면 수술이라도 해서 조치를 취하고 할텐데 몸에 손도 못 대는 거예요. 아무것도]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진 피해 10건 중 6건은 이처럼 암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암 오진 피해의 61%는 병원 측 과실로 드러나 환자 측에 배상하도록 결정됐습니다.
간암 진단이 늦어져 어린이가 사망하면서 병원 측이 1억6천여만 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의 피해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 오진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유방암과 식도암, 위, 십이지장암 순으로 오진이 많았습니다.
[김태훈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 (흉부X-레이는) 50~60%밖에 진단이 안 됩니다. 그 이유가 첫 번째 흉부 사진에선 최소한 1cm 결절이 돼야 병변을 발견될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검진이나 진료 전 병력과 증상을 자세히 의사에게 알리고, 검진 이후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추가 진료를 받으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