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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풍력발전의 역습…"백두대간 산등성이 깎아냈다"

입력 2015-04-08 21:16 수정 2015-04-08 23:10

국내에 환경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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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환경기준 없어

[앵커]

사람과 동물 뿐이 아닙니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오히려 환경이 헤쳐지고 있는 상황이죠. 백두대간 산림이 잘려나가고 깊은 산중까지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오지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경북 영양군도 국내 최대의 풍력단지 조성계획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풍력 발전기 사이로 반쯤 잘려나간 봉우리가 보입니다.

본래 해발 800m가 넘는 산 정상부입니다.

[김형중/인근 주민 : 공사를 한다고 도로를 만들고 이 단지를 만들면서 산등성이를 완전히 깎아냈죠.]

6년 전, 맹동산 일대에 발전기가 들어서면서 지형이 완전히 바뀐 겁니다.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미 맹동산에서 2km 정도 떨어진 지역에 새 풍력단지 건설 공사가 시작됐고, 사업 허가가 난 예정지만 3곳 더 있습니다.

현재 영양군 내 풍력발전기는 41기인데, 풍력 업체들은 10년 안에 90기를 추가로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발전량 300MW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2000년까지 2곳에 불과했던 국내 풍력단지는 계속해서 늘어나 현재 전국 51곳에 이릅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년 뒤에는 발전용량으로 따져 현재의 4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최근 정부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도 발전소를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었습니다.

독일 등 풍력발전 선진국과 달리 입지 기준도 허술합니다.

[정규석 팀장/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가장 큰 문제점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빛·저주파 등을 포함한 환경기준이 국내에는 아직 없다는 겁니다.]

일부 지자체에선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풍력발전소 설립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허가권자인 중앙정부가 승인을 내줄 경우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가 진정한 친환경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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