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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임직원 평균의 143배…CEO 적정 연봉은?

입력 2015-04-02 22:23 수정 2016-06-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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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업 CEO의 연봉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반응부터, 성과가 있으면 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여러 반응이 나옵니다. 오늘(2일) 팩트체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다각도로 취재해봤습니다.

김필규 기자, 일단 CEO와 일반 직원간의 보수 차이가 무려 143배나 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이 화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주인공이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인데요. 지난해 146억원을 받아 직원 평균의 143배 많았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 놀라고, 또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두번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특별한 케이스고, 그제 보수가 공개된 삼성그룹 등기임원들의 평균으로 보면 34배, 10대그룹 전체로 보면 35배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떠냐, 일단 미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CEO와 종업원간의 보수 격차가 354배, 독일이 147배, 일본이 67배 이렇습니다. 기준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우리 CEO와 종업원의 보수 격차가 큰 편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고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좀 보완책도 많이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 금융사 위주로 한때 경쟁적으로 CEO 연봉을 올리면서 종업원 평균과의 격차가 400배를 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기 이후 문제가 되면서 세법이나 공시제도 등의 방법으로 보수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면서 격차가 점차 줄었는데, 이에 대해선 전문가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 들었습니다.

[김우찬 교수/고려대 경영대학 : 사실 미국의 (재작년 연봉 격차) 331배에 대해서는 엄청난 비판이 많이 있고…과거 80년대에는 이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훨씬 낮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미국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기준으로 평가할 순 없고… (미국이) 무슨 가장 적합한 수준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과하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좀 뭐한 것 같고요.]

독일의 경우도 CEO와 종업원 간 보수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었지만,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렇게 관련법을 3개나 만들어 임원 보수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나라에 따라서 정서적 차이가 있을 텐데 적정한 CEO의 봉급. 그러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1984년에 "CEO 보수가 일반 종업원의 20배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게 84년에 한 이야기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아까 그래프를 보니까 미국 같은 경우는 20배 이내로 나와 있던데 그 이후에 뛴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80년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었는데요. 그래서 피터 드러커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거였었는데 사실 그때도 어떤 정확한 집계에 의해서 얘기한 건 아니었고요. 심정적으로 제기한 숫자였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심정적으로 어떠냐. 지난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조사를 한 게 있는데요. 말단 직원과 CEO의 연봉 격차 어느 정도가 적당하냐 물었더니 12배라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시된 대기업들의 최대 연봉 격차 보시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모두 12배 훌쩍 뛰어넘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보는 우리 직장인들의 박탈감은 크겠구나, 이렇게 짐작해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아까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한 것이 20배 정도가 적정하다. 우리나라 여론조사는 12배가 적정하다. 글쎄요. 그것도 좀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보면 아니, 이건 어차피 시장의 논리 아니냐. 기업의 경영 원칙에 따라서 하는 건데 다 그걸 개입해서 되겠냐 하는 반론도 나오잖아요.

[기자]

그래서 실제로 지난해 대기업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됐을 때 그때부터 그런 문제가 지적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그렇다면 주주들과 종업원들이 납득할만큼 보수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 애플의 경우 CEO인 팀 쿡이 지난해 직원 평균의 77배인 100억원을 받았는데, 주총을 앞두고 이렇게 5장에 걸쳐 왜 이만큼의 돈을 줬는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도 올 초 금감원에서 임원 보수와 관련해 사업보고서에 좀 자세히 적으라는 권고를 했는데, 어느 정도 잘 따른 곳도 있었지만, 이렇게 여전히 "임원보수 규정에 따라 지급했다"라는 말만 덜렁 써 놓은 곳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거 보십시오.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시켰고, 회사 경영목표 달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상여금 지급 이유를 설명한 곳도 있었는데, 이게 금감원 보도자료에서 예시문으로 보여준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아직 CEO 보수에 대해 잘 설명하겠다는 노력이 부족한 거죠.

[앵커]

쉽게 얘기하면 기업들이 낸 이유서에서는 그냥 참견하지 마라, 이렇게 요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 고액연봉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게다가 지난해 경영 실패나 업황이 좋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냈는데도, 고액 보수를 받은 CEO급 경영진이 119명이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더 논란이 됐습니다.

앞서 소개한 피터 드러커가 몇번이나 강조한 게 있는데 직원들에 비해 CEO에게 과도한 연봉을 주는 것에 대해 "심각한 재앙이다,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하면서 "기업 성공에 핵심요소인 팀워크를 깰 수도 있다"는 겁니다.

CEO의 보수, 기업이 결정할 일이겠지만 지켜보는 직원과 주주들의 시선 역시 중요하다는 경영학 대가의 경고도 흘려 들으면 안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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