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는 종북이 아니라 종밥이다… 경상남도가 보편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학부모 모임을 종북이라고 몰아붙이자 나오고 있는 반응입니다. 당장 선별급식이 이달부터 시작인데요. 단순히 항의시위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밥을 지어먹이는 경우까지 등장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건물 뒤편에 대형 솥이 등장했습니다.
보편적급식 중단에 반발해 학부모들이 직접 닭백숙을 끓여 배식에 나선 겁니다.
[많이 먹고 더 먹어.]
아이들은 학교 급식실이 아닌 임시 천막 아래 모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미애 회장/경남 진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회 :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뭔가를 하자.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서 보여줘야…]
하동과 함양, 함안 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급식비 납부 거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시위 배후에 종북 세력이 있다는 전날 경남도청의 발언에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허문화/경남 양산지역 학부모 : 우리를 종북이라 하면 안 되거든요. 차라리 종밥이라고 하는 게 맞죠.]
전교조 소속 경남지역 교사 100여 명은 보편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한끼 단식을 시작했고, YMCA 등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거리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경남 지역 곳곳에서 보편적급식 중단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논란속에서도 급식비 납부일인 12일까지 일선 학교의 급식은 이전처럼 이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납부일이 지나고 나면 지금보다 훨씬 혼란스런 상황이 교육현장에서 벌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