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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비만 여성일수록 취업 잘 된다'…사실일까?

입력 2015-04-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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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 여성일수록 취업이 잘 된다'는 연구결과와 기사가 굉장히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그렇게 실었으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정말 그런 것이냐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1일) 팩트체크에서 이 부분을 좀 짚어봤는데, 연구를 진행했던 담당교수가 "그거 오보다"라고 주장했다면서요? 아무튼 좀 따져보죠.

논문에선 어떤 얘기가 나왔던 겁니까?

[기자]

건국대 경상학부 교수팀이 한 연구 논문인데요.

먼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교육고용패널이라고 해서 특정 집단 학생들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추적 조사하는 게 있습니다.

2004년에 고3이었던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거쳐 취업에 이르기까지를 살펴봤는데, 일단 정규직으로 얼마나 취업했는지, 또 취업했다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공무원 같이 소위 괜찮은 일자리로는 얼마나 갔는지로 취업성과를 평가해본 거죠.

그랬더니 남학생의 경우는 뚱뚱할수록 취업률이 낮은 걸로 나왔는데, 여학생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취업률이 각각 48% 수준, 적정이거나 마른 여성보다 훨씬 취업을 잘한 걸로 나타난 겁니다.

[앵커]

대개 사회적인 편견이 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의 생각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취업 준비생들도 '뚱뚱하면 취업에 불리하다'는 생각 가지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많이 있었고, 또 비만인 사람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서도 '너그럽다' '귀엽다' '부유하다' 이런 긍정적인 답보다는, '자기관리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게을러 보인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실제 외국 학계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서도 "비만이 취업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국내 연구결과가 이례적이라는 건데, 물론 담당 교수는 오보라고 얘기했죠, 그 얘기는 좀 있다 확인하도록 하고요. 이렇게 생각해볼 여지는 없나요?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 '취업하는 데 훨씬 불리해.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든 다른 부분에서 만회해야지' 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든가, 그런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까요?

[기자]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요, 연구 논문 결과를 보면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 다닐 동안 어떻게 취업준비를 했는지도 함께 따져봤는데, 비만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보다 학점이 가장 떨어졌고, 영어공부 시간도 많지 않고, 어학연수 간 경우도 제일 적었습니다.

다만 자격증이나 인턴 경험은 상대적으로 많아서요, 그러니 뭐 딱히 더 준비하거나 덜 준비하거나 판단하긴 힘들었습니다.

[앵커]

이건 좀 확실히 합시다. 뭐냐면 지금 얘기하는 게 일반적인 거라고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조사대상에 들어가 있는 학생들 가운데 조사해 보니까 예를 들면 학점이 좀 더 떨어졌다, 하는 것으로 나온 거지 일반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겁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분명히 해야 될 것 같고요. 아무튼 좀 미스터리합니다. 그런데 이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비만이냐, 아니냐 하는 그 기준을 나누는 건 굉장히 좀 미묘한 문제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는데요.

비만도는 BMI라고 해서 체질량지수로 따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바에 따라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는 반면, 서양에선 30 이상이 비만입니다. 기준이 다른 거죠.

그래서 우리 신체 평균이 이제 거의 서양 수준만큼, BMI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거죠.

실제 과체중이란 게 어느 정도냐 보면, 최근 예능 프로에 나와 신체검사를 받은 연예인 중에 안정환씨나 윤민수씨, 라미란씨 정도입니다.

사실 저도 BMI로 따지면 비만에 가까운 과체중이라고 하니까 기준이 좀 혹독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웬만한 여성들도 과체중 범위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다만 그렇다면 분명히 이제 이 내용을 보면 비만에 속하는 학생들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보면 취업률이 더 높게 나온 부분이 있어서 그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바로 그 부분이 또 중요한 핵심이 되는데요. 취업에 질을 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 여학생의 경우에는 취업률 자체는 조금 전에 보셨던 것처럼 높았지만 괜찮은 직장에 들어간 비율을 보면 6%밖에 되지 않습니다.

[앵커]

여기서 괜찮은이라고 하면 또 자칫 편견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서 예를 들면 좀 4대보험이 된다는 둥 안 된다는 둥 정규직, 비정규직 이렇게 따져서 하는 얘기겠죠.

[기자]

규정상 그리고 용어가 괜찮은 직장이라고 용어가 정해져 있는데요.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업 같은 경우를 이해하기 쉽게 그렇게 분류를 일단은 해 놨습니다.

그래서 비만 여학생이 취업은 많이 했지만 결국 원하는 직장을 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거죠. 그래서 이번에 연구를 진행한 교수도 어제, 오늘 나온 기사들이 논문을 완전히 잘못 해석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영 교수/건국대 경상학부 : 통설하고 다르진 않아요. 그게 문제예요. 특히 여성 경우에는 '괜찮은 일자리' 보세요. 6%밖에 안 되고, 크게 낮죠.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비만만 가지고 이 사람들의 (취업률이) 낫다고 볼 수 있느냐, 그건 아니라는 얘기거든요…오보예요, 오보, 완전히.]

[앵커]

오보라고 딱 단정지으시는데요. 그러니까 취업의 질까지 같이 따져보면 비만일수록 취업을 잘 했다고 볼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또 중요한 부분이 조사 대상이 된 여학생 패널이 총 302명인데, 그 중 비만자가 3%, 9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샘플 자체가 좀 작고, 또 워낙 비만자 비율이 적다는 점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는 거죠.

이 부분은 연구진도 인정을 한 내용입니다.

[앵커]

이런 걸 흔히 연구의 한계, 논문에도 그렇게 다 얘기를 해놓으니까.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대부분의 분들이 혹시 이제 우리가 어찌보면 외국보다도 비만에 대한 어떤 인식이 덜 부정적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나보다라고 어제 언론을 본 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사실은 따지고 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그런 얘기가 되겠군요.

[기자]

그래서 인사담당자들의 의견이 어떨지도 찾아봤는데요. 국내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었던 설문 결과에서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채용 평가에서 외모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 상당 부분 있었습니다.

실제 채용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떤지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류정석 대표/CDC취업컨설팅 : 과다한 비만, 이런 모습이 겉모습에서 보였을 때는 인사담당자라든지 면접위원들이 평가를 할 때 자기관리를 잘 못 했다고 생각할 수가 있어요. 단순하게 외모만 보고 국내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마이너스 점수를 준다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던지겠죠.]

논문에서도 사회적인 요인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는데요, 아무튼 이렇게 "비만일수록 취업에 유리하다"고 한 기사들, 큰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만우절 거짓말 같은 이야기였다는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비만에 대한 편견은 버리는 것이 정상이죠. 편견은 버려야 되는데 글쎄요, 개인적으로 보자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단 조금 비만은 피하는 게 좋은데. 문제는 글쎄요. 너무 거기에 좌우돼서도 안 되겠다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같이 공감대를 이루어야 될 것 같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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