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워낙 경기도 좋지 않고 취업도 어렵다 보니 대학생들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궂은일도 마다않는데,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비교적 큰돈을 벌 수 있는 복제약 임상시험을 택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복제약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에 40여명이 몰렸습니다.
[참여 희망자 : 지금 졸업 앞두고 있죠. 제가 신체검사 많이 받았는데 20대 초반 애들이 진짜 많이 와요. 어른들은 안 해요.]
신체검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복제약을 몸에 투여해 오리지널 약과 비슷한지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2~3일간 병원에서 머물며 약을 복용한 뒤 10~20번 정도 피를 뽑습니다. 사례비는 평균 30~50만원 정도입니다.
[윤모 씨/임상시험 경험자 : 몸이 편한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다음이 높은 시급이고. 병원에 가서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그냥 약 먹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니까.]
경험자들의 이같은 후기가 인터넷에 돌면서 임상시험은 '꿀알바'로 불리기도 합니다.
[참여 희망자(대학생) : 이틀 만에 70만원 버는 건데, 그런 아르바이트가 어딨어요.]
시험을 진행하는 기관도, 참여자도 부작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담당 의료진 : 절대 부작용 특별한 건 없습니다. 두통이나 설사가 있을 수 있다고 써 있긴 한데 거의 보지 못했어요. 어쨌든 여러분 입장에선 해로울 게 없어요.]
시험 과정 중 담당 의사가 자리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 관계자 : 의사 한 명과 간호사 한 명이 (있어요.) 피를 뽑아야 하니까 간호사가 필요하고요. 의사가 항상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식약처에 따르면 이같은 시험에서 한 해 1~2건 정도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이 나타납니다.
[김수경 교수/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 모든 약은 다 부작용이 있습니다. 강약의 정도이지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기 때문에 시험책임자는 부작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참여자들은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임상시험) 진행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