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핵을 흔히 '후진국병'이라고 합니다. 결핵 환자 수와 사망자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영락없는 후진국입니다. 한 해에 3만명 이상이 걸리고 2600명이 사망한다면 믿을 수 있으신지요.
이유정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폐결핵 판정을 받은 조모씨는 8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모 씨/결핵 환자 :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고, 기침을 하고 감기가 잘 들어요. '낫겠지'하고 웬만하면 약 먹고…]
우리나라에선 지난 해 3만 명 이상이 결핵에 감염돼 이중 26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선진국 모임인 OECD 평균치와 비교하니 환자수는 7.5배 수준이고, 사망률도 10만명당 5.2명으로 OECD 평균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6.25 전쟁 과정에서 결핵이 급속히 번진게 중요한 원인으로 봅니다.
결핵은 잘 완치가 되지 않고 잠복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거 발병하는 겁니다.
실제 결핵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노인들입니다.
또 10대 중반부터 20대까지의 발병률이 유독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박성훈 교수/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 아마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나. 또 사회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접촉 위험성이 더 높아지고…]
영유아기에 예방접종을 했다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BCG 예방주사는 결핵균 증식을 늦춰줄 뿐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충분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