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의료 사고가 일어났던 성형외과가 문을 닫으면서 기존 환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와 직원들이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성형외과로 한꺼번에 옮겨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소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성형외과가 있던 서울 강남의 건물입니다.
지난 1월 중국인 여성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최근 병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가슴 등에 지방이식 2차 수술을 받기로 했던 한 환자는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부랴부랴 밤 중에 청담동에 와서 보니까 병원이 폐업했다고 붙어있고….]
수소문 끝에 담당 의사가 다른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의사 4명과 직원들은 불과 200m도 거리의 병원으로 옮겨왔지만, 환자들에겐 이를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L병원 관계자 : 중국집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다른 데로 이직한 거에요. 그렇다고 이전 중국집에서 잘못 먹은 것을 다른 쪽에다 청구할 수는 없잖아요.]
추가금액을 내면 수술은 해주겠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불평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신현호/의료 전문 변호사 : 월급 의사라도 자신의 재량을 가지고 치료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담당 의사 등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