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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 헬기추락' 섬마을 의료사각 실태

입력 2015-03-14 11:18

전남 섬 응급환자 발생시 무조건 육지 이송
야간·기상 여건 좋지 않을 때는 '속수무책'
11개 시·군 섬 160곳 의료인력·장비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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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 응급환자 발생시 무조건 육지 이송
야간·기상 여건 좋지 않을 때는 '속수무책'
11개 시·군 섬 160곳 의료인력·장비 전무

'악천후 속 헬기추락' 섬마을 의료사각 실태


악천후를 뚫고 섬마을 환자를 이송하려던 해경헬기가 추락한 가운데 의료사각지대인 전남 도서지역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한 번 나오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거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남 지역 27개 섬에 공중보건의 97명(의과 52명, 치과 22명, 한의과 23명)이 배치돼 진료를 하고 있다.

이 중 가거도와 홍도, 노화도 등 3곳에는 응급의학과 공중보건의가 각각 1명씩 근무하고 있다.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거도에는 지난 2011년부터 24시간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의학과와 소아과 공중보건의가 처음 배치됐다.

공중보건의 없이 간호사만 근무하는 보건진료원은 전남 지역 섬 69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보건진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별도의 교육을 받고 일정 부분 진료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거주 인구가 10여 명 안팎으로 공중보건의나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전혀 배치되지 않은 섬은 11개 시·군 160곳으로 인근 보건소와 연계해 진료를 하거나 전남도 병원선(선박)이 연중 5회 가량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문제는 가거도 처럼 응급의학과 공중보건의가 배치됐더라도 섬에서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특히 교통수단이 취약한 야간이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때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나 보건당국 모두 바짝 긴장해야 한다.

아직까지 섬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정밀기기나 수술 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환자를 육지로 이송해야 한다.

섬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이송 시간이 가장 빠른 헬기를 요청한다. 전남 지역에서 응급환자 이송에 활용할 수 있는 헬기는 2011년에 배치된 닥터헬기 1대, 전남소방헬기, 해경헬기, 해군헬기, 산림청헬기 등 총 10대다.

닥터헬기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701회에 걸쳐 환자 이송을 담당했다.

하지만 헬기는 짙은 안개나, 폭우, 풍랑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사용이 제한돼,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해경 함정이나 해군 군함, 119나르미선박, 민간 선박 등을 이용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사각지대 원격진료 시스템은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전남 지역 섬 특성상 의료인력이나 시설 확충,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도 공중보건의 등 의료인력을 섬 지역에 가장 먼저 배치하는 등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야간이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지로 이송하는데 시간이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의료과장은 "짙은 안개를 뚫고 가거도 환자를 이송하려던 해경헬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며 "도서 지역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확충, 다양한 이송 대책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8시27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1.6㎞ 해상에서 맹장염에 걸린 7세 환자를 이송하려고 짙은 안개를 뚫고 출동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헬기(B-511)가 추락해 정비사 1명이 숨지고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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