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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수술한다" 끊이지 않는 의혹…대리의사 수술 논란

입력 2015-03-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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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수술한다" 끊이지 않는 의혹…대리의사 수술 논란


유명 성형외과에서 환자와 상담한 집도의사가 아닌 대리의사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유령수술'은 환자의 진료와 상담을 맡았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그림자 의사)가 불법 대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 바꿔치기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환자는 수술을 받기 전 수면마취제를 투여 받아 깊은 잠에 들어 수술을 실행한 의사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병원 내에서 조직적으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유령수술을 적발하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G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던 2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유령수술을 받아 장해 진단을 받았다"며 G성형외과 병원장 등을 상해, 사기,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요안)는 G성형외과에 대한 고발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내려 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G성형외과가 내국인 환자는 물론 외국인 환자에게도 조직적으로 의사 바꿔치기 수술 등 불법의료행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현재 사실 확인 중에 있다.

최근까지 정치권과 시민단체 유령수술에 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해 11월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담은 유명 의사가 하고 실제 수술은 얼굴없는 다른 의사가 하는 유령수술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해 4월 G성형외과 원장 등 10여명에 대해 유령수술 등 불법의료행위의 책임을 물어 회원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면서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도 했다.

유령수술 의혹을 받고 있는 G성형외과 측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를 상대로 형사소송에 나서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G성형외과 관계자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유령수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이라며 "G성형외과 측의 주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연막 작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에서도 "유령수술은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지난 9일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환자동의 없는 유령수술은 의사면허증, 외부와 차단된 수술실, 전신마취약을 이용한 사상최악의 인륜범죄"라며 "의사면허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신종사기이며 의료행위를 가장한 살인·상해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식홈페이지(http://www.ghostdoctor.org)와 콜센터(1899-2636)을 운영해 유령수술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 피해자가 많을 경우 집단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성형외과의사회 등 유령수술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며 "비윤리적이고 위험천만한 유령수술을 근절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민단체들이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령수술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적극적인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발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6건의 유령수술 피해사례를 접수해 조사 중이다"라며 "유령수술은 단순히 의료계나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령수술은 사회 구성원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공익범죄다"라며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를 완전히 배신하는 유령수술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웅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사는 "유령수술은 조직적으로 연계돼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 등 유령수술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도의사가 바뀐 수술 진행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유령수술을 공론화시켜 수사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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