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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5번 옆이 12번…교대역 뒤죽박죽 출구번호

입력 2015-03-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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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 출구 번호는 길을 찾아갈 때 지도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출구 번호는 나름의 규칙에 따라 매기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금방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번호가 뒤죽박죽인 바람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교대역인데요, 때문에 십 년 넘게 출구 번호를 바꿔 달라는 민원도 이어지지만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밀착카메라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입니다.

이렇게 지하철역은 주로 사거리에 위치해 있고, 이 때문에 사거리 방향마다 1번 출구, 2번 출구처럼 촘촘하게 출구가 나 있습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겠죠.

그리고 출구번호에는 나름대로 번호가 매겨지는 규칙이 있다고 하는데,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지하철역이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그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는 많게는 16개까지 출구가 나 있습니다.

출구 번호는 약속 장소가 되기도 할뿐더러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향이 되기도 합니다.

출구번호의 두 가지 원칙은 이렇습니다.

우선 상행방향 우측의 원칙, 그리고 시계방향의 원칙인데요. 서초역 지도를 좀 볼까요. 2호선 상행열차가 지나는 우측 방향에 1번 출구가 있습니다.

그 뒤로는 시계방향으로 2, 3, 4, 5, 6, 7, 8 이렇게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요. 이렇게 출구와 외부연결을 규칙화해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규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지하철역, 바로 교대역입니다.

역사 안에 달린 안내판을 봐도, 벽에 걸린 지도를 봐도. 교대역 출구 번호엔 일관성이 없습니다.

시계 방향이나 상행 열차 방향 등의 원칙 없이 출구가 생겨난 순서대로 마구잡이로 번호가 붙여진 겁니다.

이번엔 사당역 5번 출구 앞입니다. 교대역의 출구번호가 들쭉날쭉하다는 건 이렇게 다른 지하철역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한데요. 방금 5번 출구였기 때문에, 반대편에 보이는 건 이렇게 6번 출구입니다.

이수역 사거리와 내방역 사거리 등 다른 지하철역 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대역 5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다른 지하철역들을 저희가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몇 발자국 옮겨서 바로 옆 출구를 확인해보겠습니다.

기존에 살펴봤던 곳들이 모두 6번 출구가 나왔지만 이렇게 교대역 같은 경우는 5번 출구 옆이 12번 출구입니다. 순서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여기뿐 아니라 교대역이 갖고 있는 14군데 출구 모두 이런 식으로 뒤죽박죽입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동온 : 교대에서 내리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최지은/서울 서초동 : 여기가 다른 역보다는 좀 번호 출구가 마구잡이로 되어 있어서, 다시 그 번호를 보러 들어갔다 나올 때도 있고요.]

주변 상인들도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정명숙/교대역 앞 약국 운영 : 와서 길을 물어보거나 그러면 이게 일관되어 있지가 않으니까 전혀 가르쳐줄 수가 없어요. 여기서 이십 몇 년을 있는데도 내가 번호를 모르는데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지난 1999년 출구 번호를 재배열하려는 시도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지역 상권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추가 노선이 개통되면 그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 : 향후 교대역에 10호선이 들어오거나 다른 호선 연계든 환경변화가 있을 시 출입구 번호 변경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교대역의 출구들에는 기준과 원칙이 오랫동안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교대역과 역 주변의 유동인구는 하루평균 10만 명이 넘습니다. 그 사이에 이로 인한 혼선과 불편함은 10만여 시민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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