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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동난 전세…사교육 1번지 대치동, 새 학기 르포

입력 2015-03-04 21:29 수정 2015-03-0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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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면 여러분은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비싼 집값, 대표적인 부촌 이런 것과 함께 학원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리는 곳이죠. 오늘(4일)은 도대체 대치동 학원은 어떤 곳인지 뭘 어떻게 가르치기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지,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들썩거리는 대치동 전세시장과 학원가 모습을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평일 낮임에도 이사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여기도 저기도 이삿짐 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대치동 학원 주변으로 이사하는 학부모들이 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새학기 때마다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박종철/대표 : 지금 왜냐하면 개학을 앞두고 매우 많습니다. 차들이 모자라요. 차들이…]

실제로 대치동의 전세 가격은 아이들 방학과 개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합니다.

대치동 집값이 이처럼 아이들 학업 일정에 따라 들썩이는 건 이른바 교육프리미엄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교육프리미엄란 과연 무엇일까?

영화 속에서도 대치동은 대한민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여기가 강남하고도 대치동 8학군 중에서도 서울대 제일 많이 간다는 노른자위다"

영화 속에 등장한 사교육 1번지 대치동. 대치동에 학원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입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부모들이 자녀들 학업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부터 학원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치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생겨난 학원들은 이제 골목 구석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교육청에 신고된 학원 수만 870여 곳. 개인교습소 등을 포함하면 2천 곳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대부분 단과 학원으로 소규모 인원을 가르칩니다.

대치동은 유흥 시설이 없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역 주변 상가를 아무리 살펴봐도 학원이나 커피전문점 외엔 다른 상업시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학원과 함께 대치동 집값은 계속 뛰었습니다.

[김규정/팀장 :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 유입되는 전세 수요가 많아서 전셋값 폭등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가뜩이나 전셋값이 비싼 대치동에 요즘엔 그나마 있던 전세 물건 찾기도 더 어렵습니다.

인근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몰리면서 그나마 있던 전세 물건도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으로 예상되는 이주 물량은 1만2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학군 수요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린 겁니다.

전세가율이 낮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 대치동 주요 아파트 4개 단지 전세가율을 조사해 봤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평균 84%로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 70%보다 훨씬 높습니다.

거의 집값을 다 줘도 전세 물건이 없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직접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를 다니면서 확인해 봤습니다.

가는 곳마다 전세 물건이 없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전형남/대표 : 이사철이나 학생들 전입해 오면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니까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방학 끝나고 아니면 학군 배치받을 때 많이 오르죠.]

전세 물건을 워낙 구하기 힘들다 보니 최근엔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중개 사이트와 부동산 실매물을 확인해도 전세보다 많은 월세 물건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부모들의 이사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금 대치동은 심한 전세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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