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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4주년] '방사능 공포' 여전…고향집 버리는 사람들

입력 2015-03-04 22:00 수정 2015-03-0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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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면 곧 4년이 됩니다. JTBC는 작년과 재작년에 바다로, 또 육로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접근해 사고가 남긴 상흔을 생생하게 보도했었는데요. 올해도 후쿠시마 마을 곳곳과 주민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해 봤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김현기 도쿄 특파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우선 이걸 좀 물어보고 싶은데. 이번에도 다녀와서 피폭 여부는 잘 검사를 받았습니까? (네, 지난주 취재를 다녀왔기 때문에 아직 피폭 검사는 받질 못했습니다.) 예. 빨리 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거길 다녀오고 계시기 때문에… 이번에 다녀오신 곳은 정확하게 어디입니까?

[기자]

네, 우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이이타테무라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낮에는 출입이 가능하지만 밤에는 밖으로 빠져나와야 하는 거주 제한구역입니다.

그리고 50km 떨어진 후쿠시마시와 60km 떨어진 고오리야마시도 취재했습니다.

[앵커]

가보니 어떤가요. 4년이 됐는데도 아직 사고 여파가 심각합니까?

[기자]

주민들의 생활은 어느 정도 안정된 듯 보였지만 방사능의 공포는 여전했습니다.

실제 원전에서 약 30km 떨어진 이이타테무라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차내에서 방사능 수치를 재봤는데요. 허용 기준치의 37배가량이 나왔습니다.

유리창으로 차단되지 않았으면 50배를 넘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쌀과 쇠고기의 전국 명산지로 유명하던 후쿠시마현 이이타테무라. 주민들이 대피해 텅 빈 마을에선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오염된 흙 등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검은 꾸러미들이 볼썽사납습니다.

아직까지 후쿠시마의 마을 곳곳에는 아직까지도 방사성 폐기물이 임시로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최종적으로 어디로 옮겨 어떻게 처리할지는 사고 4년이 지나도록 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표면의 흙을 5cm 정도 들어낸 뒤 그 위에 새로운 흙을 뿌리는 작업이 끝나면 주민들을 복귀시키겠다는 게 정부 계획.

하지만 조사 결과 원전 주변 마을 주민 중 90% 가까이가 설령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돼도 가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간노 유미/후쿠시마시로 피난 중 : 복구한다고 말은 하지만 진전이 없고 (방사능을) 막지도 못하니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이 마을 주민들이 피난 가 있는 후쿠시마내 다른 도시들의 사정은 어떨까.

원전에서 60km가량 떨어진 고오리야마시에서 방사능 측정 활동을 펼치는 시민 운동가와 함께 초등학교 통학로를 함께 걸어봤습니다.

직전에 비가 와서 방사능 농도가 떨어졌는데도 길가의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1.764 마이크로시버트로 허용기준치 0.19의 10배에 달합니다.

이러다 보니 방사능 노출에 따른 피해, 특히 갑상선암에 대한 공포가 큽니다.

[아게이시 준코/39세 : 본심을 이야기하자면 아예 후쿠시마현을 떠나고 싶습니다.]

[군지 에리/37세 : 여기 있는 의사들은 (갑상선암) 진찰을 받아도 '문제없다'고만 하니 검진 받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거기다 후쿠시마 원전에선 아직도 끊임없이 방사능 오염수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다오 요이치/후쿠시마 재생의 모임 이사장 : 이 사고의 결과는 방사능뿐 아니라 그 결과로서의 인간의 생활이나 산업, 농업을 파괴한 것입니다. 그걸 회복하지 못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주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복귀를 재촉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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