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김재원, 윤상현 정무특보 임명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현역 의원을 청와대 특보에 기용하는 게 맞느냐는 건데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유승민 체제의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나옵니다. 김무성 유승민의 이니셜 KY와 정무특보 김재원 윤상현의 KY. KY 간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권력의 중심이 청와대에서 여당으로 이동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늦은 거 아니냐, 진작 그랬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온 'KY 체제'에 침묵했던 박근혜 대통령, 대답은 당에 대한 견제력 강화였습니다.
친박 핵심인 김재원-윤상현 정무특보를 임명해 'KY 체제'에 맞불을 놓은 겁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지난해 12월 30일) : (김무성 대표로 인해) 당·청 관계가 전례 없이 삐걱대고 있습니다. 전례 없이 금이 가고 있습니다.]
역대 정권에선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의사소통은 당 지도부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친박계 정무특보에 가교 역할을 맡겨, 공식 라인의 힘을 빼고 위상을 잠식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가 발끈한 배경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어제) : (독립된 헌법기관인) 현직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 것에 저는 문제의식이 좀 있습니다.]
동시에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랜 기간 정무적 호흡을 이어온 이병기 비서실장까지 가세해 정국 주도권을 놓고 당청 간 신경전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