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바구 자전거'라고 들어보셨나요? 부산 초량동 일대를 누비는 3인승 전동 자전거인데요. 부산의 유서 깊은 곳을 둘러보며 친절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인기라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부산역 광장에서 요즘 명물이 되고 있는 이바구 자전거입니다.
부산사투리 '이바구'는 이야기라는 뜻인데요, 이 자전거를 타고 저와 함께 부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동자전거가 손님을 태우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빕니다.
빨간 모자를 쓴 어르신이 운전은 물론 관광안내까지 맡았습니다.
산복도로에 다다르자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 얽힌 사연을 들려줍니다.
[(전쟁통에) 집이 없다 보니까 또 위에 올라가서 짓고 또 그 위에 올라가서 짓고…]
피란민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오르락내리락했던 168계단과 1893년 건축된 초량교회에서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정부도 피난을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참배하고 기도했던 곳이죠.]
손님들은 카메라에 추억을 담느라 바쁩니다.
[이연주/충남 아산시 : 높은 곳까지 올라오면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까지 설명을 잘해 주셔서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어요.]
노인 일자리사업에 선발된 30명이 자전거 8대를 교대로 운행하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최정경/부산 동구청 해설사 : 애환 많은 부산을 알리고자 (자전거에서) 이별의 부산 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찾아 달리는 이바구 자전거, 베트남의 관광 상품이 된 씨클로처럼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