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윤지 기자와 고위공무원의 무보직 실태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만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립대 총장은 학교에서 추천하지만 교육부가 승인해야 임명됩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교육부 승인이 나지 않는 대학들이 있는데요. 공백상태가 길어지면서 졸업식마저 총장 없이 치러야 했습니다.
유재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 2만명이 졸업장을 받는 자리.
하지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 강단에는 총장이 아닌 직무대리가 올랐습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류수노 농학과 교수에 대한 총장 임명 제청을 거부하면서부터 이 학교 총장 자리는 5개월째 공석입니다.
[유흥진/경영대학원 졸업 : 총장을 입학할 때 한 번 보고 졸업할 때 한 번 보는데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졸업)하게 돼서 안타깝죠.]
졸업생들은 당초 항의 차원에서 등을 돌리는 퍼포먼스도 준비했지만, 막판에 취소했습니다.
[전진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전국총학생회장 : 졸업하는 선배들이 4년, 5년, 6년 애써서 졸업하는데 그 분위기를 될 수 있으면 흐트러뜨리지 말자고 합의가 돼서 (취소했습니다.)]
공주대는 12개월째, 경북대는 6개월째 총장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두 학교 모두 다음달 입학식도 총장 없이 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거부 사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아니어서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특히 23개월 동안 공석이던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자리에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김성조 전 의원이 최근 임명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