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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목 원장 칼럼] 터진 디스크 어떻게 할까?

입력 2015-02-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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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로 온 환자분들은 대부분 디스크가 터졌다고 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심각해진다. 물론 디스크가 온전하면 좋겠지만 터졌다고 해도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디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허리디스크 오더라도 70%의 환자는 4주 안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디스크가 터졌다 하더라도 46%의 환자에게서는 거의 대부분(75~100%) 디스크가 재흡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36%의 환자에서 상당 부분(50~75%)의 디스크 흡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디스크가 터져 나왔다고 해도 대부분 초기 3개월 내에 빠른 개선이 이루어져 침이나 추나 등의 치료를 통해 보존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문제는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터진 허리디스크나 목 디스크의 경우 얼마나 빠르게 통증을 떨어뜨리느냐가 관건이다. 이 경우 원리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뼈나 디스크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척추관의 압력을 빠르게 떨어뜨려 통증물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최근 젊은 환자가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으로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아파서 잠도 들지 못한다며 병원을 찾았다. 멀리 전남 영광에서 온 환자였다. 다행히 이전에 이런 상태에서 호전된 적이 있던 지인의 소개로 온지라 통증이 심했지만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온 터였다. 이 환자는 요추 4-5번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나와서 척추관을 심각하게 점유하고 있었다.

처음 시술에서 올라가지 않던 다리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환자는 많은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래 통증은 며칠이고 지속다. 그 이유는 터져나온 디스크와 그 부속으로 생성된 통증물질들이 아직 흡수되지 않고 낫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었다. 환자는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힘든 며칠을 잘 견뎌냈다. 지난밤 아파서 잠자기 힘들었지만 어제보다는 낫다며 웃음짓는 환자의 모습이 치료하는 입장에서도 대견하고 훌륭해 보였다. 그 힘든 며칠이 지나자 환자는 차차 밝은 웃음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다리도 펴고 있을 수 있으며 돌아누울 수 있다고 뒤늦게 디스크가 파열되어 온 다른 환자들도 독려하기 시작했다. 10여일이 지나자 이제는 병원 계단을 열심히 오르내리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것이다.

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환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대견하게 잘 견뎌냈냐며 칭찬을 하자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고통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특히 척추관절의 치료는 치료기간의 문제이지 제대로 치료하기만 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아픈 사람은 이 고통이 영원할 것만 같고 때로는 절망적인 마음에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수술을 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은 경감될 수 있지만 척추의 구조적인 손상을 남기게 되고, 또 다른 문제들을 맞이하게 된다. 뼈나 디스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통증이 올 때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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