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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명민 "최민식과 이순신 역 비교…그 자체가 영광"

입력 2015-02-04 22:18 수정 2015-02-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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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뉴스룸 2부. 오늘(4일)도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그제는 저희가 야당의 대표 경선 토론을 했고요, 어제는 여당의 신임 원내대표와 인터뷰해서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께나 저에게나 좀 편안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배우 한 분입니다. 연기를 잘해서 '연기 본좌'라는 별명이 붙은 분입니다. 이 별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이따 좀 확인해보겠습니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명연기를 보여주고 계신 김명민 씨를 오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안녕하십니까?]

[앵커]

연기 본좌라고 제가 옆에서 얘기하는데 왜 옆에서 한숨을 쉬셨습니까?

[김명민/영화배우 : 정말 민망한 타이틀이라서요.]

[앵커]

과공비례 아닐까요?

[김명민/영화배우 : 글쎄요. 저한테는 정말 과분한 그런 타이틀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맞어, 나는 연기본좌야'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누구나.

[김명민/영화배우 :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그런 말을 할 리가 없겠죠.]

[앵커]

연기자분들이 뉴스 보는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그렇죠?

[김명민/영화배우 : 그렇죠. 아무래도 스케줄이…]

[앵커]

김명민 씨는 그냥 느낌에 뉴스를 보실 것 같은 느낌이.

[김명민/영화배우 : 뉴스는 보려고 합니다. 일단 날씨는 꼭 보려고 하고요. 죄송합니다.]

[앵커]

뉴스룸은 안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뉴스룸도 최근에 몇 번 많이 봤고요.]

[앵커]

그런가요. 저희는 날씨를 8초밖에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알겠습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노에 비읍 받침입니다. 뭡니까, 놉이.

[김명민/영화배우 : 아마도 노비의 방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이 맞았군요. 사라진 노비, 그러니까 1편이 나온 건 4년 전이었고요.

[김명민/영화배우 : 네, 4년 전이었죠.]

[앵커]

그리고 이제 4년 만에 2편이 나왔는데 속편치고는 늦게 나왔네요.

[김명민/영화배우 :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스탠바이가 다 되어 있었거든요. 감독님 스케쥴이 안 돼서. (김석윤 감독님?) 네. 김석윤 감독이 안 돼서 못했습니다.]

[앵커]

김석윤 감독이 그사이에 바빴나요?

[김명민/영화배우 : 굉장히 바쁘신 분이죠. 그분 스케줄 맞추기 힘듭니다.]

[앵커]

그래서 4년 만에 나왔는데 오달수 씨하고는 그때도 같이 하셨고 지금도 다시 같이하셨고요. 호흡이 잘 맞나요, 그분하고?

[김명민/영화배우 :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사이가 돼서 제가 기자간담회 때 그런 말씀도 드렸거든요. 집 나간 와이프가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그 정도로 같이 있으면 그 존재를 잘 모르지만 떨어져 있으면 되게 허전하고 보고 싶은 그런 사이여서.]

[앵커]

그래요? 같이 모셨어도 될 뻔했네요. 1편에서는 한지민 씨였고 이번에는 여자배우가 이연희 씨. 남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는 배우로 알고 있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그렇죠.]

[앵커]

늘 연기를 위해서 고생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잖아요, 우리 김명민 씨는. 한 20kg를 뺀 적도 있었고 또 옛날에 베토벤바이러스인가요. 지휘연습하다가 기절하신 연습도 있다고. 이번에 조선명탐정을 위해서는 어떤 고생을 하셨습니까?

[김명민/영화배우 : 그런 작품들에 비하면 몸고생, 마음고생을 안 한 작품이 이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러면 관심이 급 떨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김명민/영화배우 : 그건 아니고요. 1탄 때 이미 제가 캐릭터 분석하고 연구하고 그런 부분들을 다 거쳤기 때문에 2탄은 1탄 때 연장선상에 있는 그런 캐릭터를 구축해야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고요. 또 한 번 제가 했던 거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저한테 우리 제작진이 알려주기로는 인디아나 존스를 방불케 하는 힘든 장면들도 많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아닌가 보죠?

[김명민/영화배우 : 맞습니다. 실제로 그런 장면들이 많고요.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정신과 마음이 너무 편한 그런 촬영현장이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따로 분석할 필요가 없이?) 1탄 때 이미 했었던 부분이고 또 모두가 형, 동생 같은 분위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의 촬영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힘든 장면도 쉽게 찍고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앵커]

배우들이 말씀하실 때 보면 촬영 분위기가 좋았다. 모두가 형과 동생 같고 오빠, 누나 같고. 진짜로 그렇습니까?

[김명민/영화배우 : 저희 현장은 정말 그렇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다른 데는 안 그런 데도 있나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형식적인 그런 얘기들도 있는데 저희 현장은 기회가 되시면 3탄 때 한번 참여해 주시면 현장을 몸소 체험하시면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조선명탐정 3탄?) 네. (그거는 2탄이 잘 돼야 3탄이?) 2탄이 잘 되면 3탄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 셨더라고요. 연기하신 지가. 1996년에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를 하고.

[김명민/영화배우 :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른바 무명의 시간이 길었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불멸의 이순신이 몇 년이었죠?

[김명민/영화배우 : 그게 2005년도.]

[앵커]

그러면 거의 한 10년 동안은 아주 무명은 아니셨을 테고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시기였죠?

[김명민/영화배우 : 어정쩡한 연기자였죠.]

[앵커]

그때 KBS 불멸의 이순신에 나오셨을 때 우선 저부터가 왜 저 배우가 저게 이순신 역할을 하지? 미안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김명민/영화배우 : 맞는 말씀이에요. (대부분 그러셨거든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러셨죠. 쟤는 누구냐. (굉장히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은데.) 그런데 차라리 그런 부분에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당신들이 이순신 장군을 본 적이 있냐. 그리고 차라리 저는 바닥이기 때문에 이제 올라갈 일밖에는 없다. 그래서 그런 오기가 되려는 저한테는 힘이 됐어요. 에너지가 됐고.]

[앵커]

하긴 이순신 장군을 본 사람은 없지만 왜 이렇게 말씀드렸냐면 그 전에 성웅 이순신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영화도 나오고 연극도 나오고. 그때는 제가 성함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장민호 선생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정말 기라성 같은 원로분들이 맡으셨거든요. 그러다 잘 모르는 분이 나오니까 그렇게 얘기했던 거 아닐까요.

[김명민/영화배우 : 저희 제작 의도가 감독님께서 인간,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을 그리고자 하셨다고. 그래서 아마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좀 탈피한 제가 아마 이순신 장군 역할에 캐스팅된 것 같습니다.]

[앵커]

무조건 영웅이 아니라. 그러면서 보면 이번에 명량의 이순신. 그러니까 최민식 씨도 무척 고뇌하는 장군으로 그려지기도 했죠.

[김명민/영화배우 : 그러시죠.]

[앵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또 배우분들은 평생 비교당하는 게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또 최민식의 이순신. 김명민의 이순신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순신 역할을 최근에 맡았었고 또 그 후에 맡으신 분이 최민식 선배님이시고 그러니까 당연히 비교 대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앵커]

어떻게 비교들을 하신가요?

[김명민/영화배우 : 누가 더 나으냐, 누가 더 이순신다우냐, 이런 식으로 비교를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분 자체와 비교된다고 하는 게 너무 영광이었고. (최민식 씨와?) 네. 한때 제 롤모델이시기도 하셨고요. 그런 대선배님과 비교한다는 그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한 영광이고 좋은 일이죠.]

[앵커]

정말입니까?

[김명민/영화배우 : 네. 맞습니다.]

[앵커]

사실 속마음은 내가 더 잘한 것 같다는.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하지 않나요?

[김명민/영화배우 : 글쎄요. 그거는 많은 분들이 알아서 생각을 해 주시겠죠.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앵커]

끝까지 아니라고 하시니까. 이거는 농담이고요. 사실 최민식 씨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 보니까 김명민 씨가 워낙 이순신 장군을 잘 표현해줬기 때문에 자기는 그냥 거기에 얹혀가는 것이다, 이렇게 했거든요.

[김명민/영화배우 : 감사한 말씀입니다. 겸손하신 말씀이시고요.]

[앵커]

예전에 그러니까 불멸의 이순신이 나오기 전에 생각만큼 배우생활이 잘 안 돼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겠다고 생각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네. (왜 뉴질랜드였습니까?) 뉴질랜드가 그때 좀 집값도 저렴했고 다른 것보다. 그리고 그곳에 기회가 있었어요. 저희가 가서 사업 아이템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어서. (아, 사업 아이템을?) 네. (그럼 사업가가 되실 뻔했군요.) 네, 사업가가 될 뻔했습니다.]

[앵커]

그 아이템이 뭐냐고 여쭙지 말까요?

[김명민/영화배우 : 빵하고요. 의류쪽.]

[앵커]

네. 하여간 생각했던 것과는 의외의 대답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일단 알겠습니다. 아무튼 빵과 의류는 안 하셔도 되는?

[김명민/영화배우 : 네, 이순신 덕에.]

[앵커]

그 이후에 김명민 씨가 우리 영화계 혹은 드라마에서 남겨놨던 강렬한 이미지라는 거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고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튼 흔히 하는 표현으로 저는 그런 표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마는 믿고 보는 그런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되셨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더 그런 배우가 돼야 될 텐데요. 지금 아직도 그런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물론 조선명탐정 첫번째 편이라든지 아니면 연가시라든가 다 히트를 하셨죠. 400만 이상의 관객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그 드라마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셔서 그런지 그 이후에 좀더 크게 흔히 하는 얘기로 퍼뜨리는 그런 건 없지 않았냐는 그런 아쉬움을 다른 분들이 얘기를 하시는데 물론 그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좀 매번 부담스럽다든지…

[김명민/영화배우 : 그런 부담감을 가지면 연기를 못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제가 해 왔던 연기 가치관대로 항상 꾸준히 뚜벅뚜벅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가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또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런 건데.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앵커]

뚜벅뚜벅 가신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가신 것 같습니까?

[김명민/영화배우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인 것 같고요. 한 반도 못 온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한석규 씨가 여기 나오셔서 배우는 그렇게 세월을 기다리는 직업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비슷한 생각이신 것 같아요.

[김명민/영화배우 : 네, 맞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뉴스에는 처음 나오셨죠?

[김명민/영화배우 : 처음 나왔습니다.]

[앵커]

저희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

[김명민/영화배우 : 아마 기억 못 하실 텐데요. 제 옆옆 자리에 앉아계셨던 적이 있는데. (그런가요?) 2006년도에 한국방송대상 때 라디오 부문 수상자로 나오셨어요. 저는 불멸의 이순신, 그 문제의 이순신의 연기자상을 받으러 나갔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어렴풋이 기억하면서 드린 질문이었는데요. 질문을 드린 이유는 다시 한 번 그런 상을 또 받게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그때 옆자리에 꼭 앉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글쎄요. 고맙습니다. 오늘 김명민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명민/영화배우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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