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딱딱하게 굳은 그 크림빵…애타는 가족들

입력 2015-01-29 20: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차량, 지금 번호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금방 적발되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는데요. 아무튼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은 계속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29일) 밀착카메라는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크림빵 뺑소니가 발생했던 충북 청주의 그 도로 위에 나와 있습니다.

이쪽 옆을 보면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이렇게 걸려 있습니다.

새롭게 용의 차량이 특정되긴 했지만 차종만 밝혀졌을 뿐 여전히 결정적 단서는 나오지 않은 상황.

경찰은 강력계 형사와 과학수사관 등 30여 명이 포함된 특별 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뺑소니 사건에 이 정도 인원이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성백/청주흥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요. 원점에서 재수사한다는 차원에서 그동안의 수사사항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CTV와 블랙박스는 물론, 차량 수리를 위해 들렀을 가능성이 있는 차량 정비소도 탐문 대상입니다.

[장용근/사고 지점 주변 공업사 : 차에 치이면 제가 봤을 때는 대부분 유리창에 머리를 박게 되더라고요. 거의 대부분 앞 유리창이나 범퍼도 어느 정도 손상이 가거나 할 수 있죠. 저희 공장에는 안 들어왔고요. 꼭 잡았으면 좋겠어요.]

결혼 넉달만에 남편을 잃은 아내 장선미 씨.

뱃속엔 오는 4월이면 세상에 나올 딸 아이가 있습니다.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선미/고 강경호 씨 부인 : 저한테 "걸어가니까 한 30분쯤 뒤면 도착한다" 그러더라고요.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한 시간 전에도 통화를 했던 사람이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안 믿겨지죠.]

사고는 새벽 1시 30분쯤 났습니다.

취재진은 비슷한 시간, 어둠이 깔린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바로 여기가 강씨가 차에 치인 뒤 쓰러져 있던 그 위치입니다.

이렇게 사람 모양으로 하얗게 표시를 해뒀습니다.

그런데 이 주변을 저희가 살펴보다 보니까요, 이렇게 각종 날카로운 유리파편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의 흔적인데요. 다시 말해서 여기서 교통사고가 난 것이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제한 속도가 시속 50km라는 표지판이 걸려있지만 지키는 차량은 많지 않습니다.

[주변 운전자 : 여기 어차피 (단속) 카메라도 없는 구간이라서요. 아무래도 그런 거(교통사고)에 취약할 것 같긴 했어요.]

게다가 사고 지점은 유독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사고지점 바로 아래쯤에는 이렇게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서 있는 인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책로나 인도나 지나다니는 보행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도로 와도 한밤중이 되자 돌아다니는 차들,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다시 말해서, 경찰이나 피해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목격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아들을 잃은 강 씨 부모님의 집.

사고 당시 강 씨가 들고 오던 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 씨가 부인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빵 두 조각입니다.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가고 있고 이렇게 크림이 묻은 흔적도 보입니다.

이 집안에는 강씨가 사라진 대신 주인 잃은 빵만이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습니다.

강 씨 가족들에겐 앨범 속 결혼 사진이 마지막 가족 사진이 돼버렸습니다.

불과 4개월 전 강 씨의 결혼 사진입니다.

지금 이 사진 속에 있는 가족들은 모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JTBC 취재진 역시 결정적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