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장인이 경기도 분당 땅을 맨 처음 사들일 때 이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정황을 어제(27일)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후보자가 오늘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의문은 여전합니다. 본인이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 개입한 건 맞지만, 장인과 지인이 함께 땅을 사고 지인의 땅이 장모에게 넘어간 과정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다는 겁니다. 야당은 차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총리로 지명된 뒤 매일 오전에 출근하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
오늘은 오후 2시쯤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후보자의 장인이 분당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신중한 답변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완구/총리 후보자 : 그건 뭐 준비돼 있다니까 관계자들이 설명할 거예요.]
장인과 함께 분당 땅을 산 이 후보자의 지인 강모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땅을 사라고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자와 함께 땅을 직접 둘러봤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인이 적당한 부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며 "부동산소개소에서 두 필지를 한꺼번에 사라고 해서 지인인 강씨와 함께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씨 땅을 1년 뒤 장모가 매입한 것도 강씨가 먼저 매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강씨에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배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차명 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정애 대변인/새정치연합 : 장인·장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서 땅 투기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후보자는 세금을 냈으니 투기가 아니라는 억지는 그만두고…]
의혹의 열쇠를 쥔 강씨는 이 후보자 지지 모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