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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직 여군 부사관 "상급자 말 한마디에 장기복무 선발 영향"

입력 2015-01-28 21:19 수정 2015-0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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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 부사관에 대한 성폭행 사건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품성 문제 뿐만 아니라 군내 대표적인 갑을관계 속에서 발생한 시스템의 문제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부터는 예비역 부사관을 전화로 연결해서 실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제보자 보호를 위해서 목소리를 조금 변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전직 여군 부사관 : 네, 여보세요.]

[앵커]

쉽지 않은 인터뷰일 텐데 이렇게 응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겠습니다.

[전직 여군 부사관 : 네, 아닙니다.]

[앵커]

혹시 저하고 인터뷰하시는 경우에도 현역 시절에 좀 불쾌한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전직 여군 부사관 : 저는 그렇게 많이 없었고요. 이제 들었던 주변의 친구들 얘기가 조금 있었어요.]

[앵커]

어떤 얘기들이었습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같이 노래방을 가게 되면 어깨동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든지 손을 잡는다든지 그런 경우나 아니면 이제 갓 20살이 된 하사들을 데리고 성인나이트를 같이 간다거나 그런 경우가 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앵커]

그런 것들이 좀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모양이죠?

[전직 여군 부사관 : 좀 이렇게 술자리가 잦아지는 곳에서는 그런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앵커]

이번 사건은 성폭행 사건으로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좀 군내 일하셨던 분들도 좀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사들이 정규직으로 가는 장기복무 선발절차, 이걸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슈퍼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앞서 저희 기자들이 전해 드렸는데 실제로 그런 면 때문에 여군들이 공개를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실제로 아무래도 인사평가 자체가 상급자로부터 이렇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복무로 돼 있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아마 속앓이를 많이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이런 경우에 이제 상급자의 평가가 어느 정도 작용을 합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상급자의 평가가 어느 정도라고까지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말 한마디가 얘는 괜찮은 애다. 얘는 안 괜찮은 애다. 이렇게 딱 나뉨으로 해서 평가 자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요.]

[앵커]

그게 바로 직속상관의 평가가 그렇게 많이 작용합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네. 근무하면서 이루었던 업적 같은 것에 대해서도 많이 기대를 하는 부분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사람 평가가 조금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구조 속에 묶이게 되면 이런 곤란한 일을 당해도 저항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에 되는 것 같군요. 그런데 군내에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고충상담실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전혀 도움이 안 되겠군요.

[전직 여군 부사관 : 아무래도 상하직속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고충상담실에서 이렇게 상담을 해도 그 직속상관에게 대충 어느 정도는 이렇다라는 그런 부분적인 게 들어가기 때문에 비밀보장이 확실하게 된다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실제로 이건 참 얘기하기 좀 민감한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같은 동료나 아니면 또 들어보신 그런 경우에 상급자의 이런 부당한 어떤 성적 어떤 희롱이라든가 성추행이라든가 이런 걸 거부함으로써 정규직으로 가지 못했다라든가 이런 경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전직 여군 부사관 : 아무래도 엄청 일을 잘하는 선배인데 술을 잘 못 마시거나 같이 어울리지 못해서 장기복무 선발되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부분들을 보기도 했고요. 아마 같이 술자리를 많이 하거나 많이 어울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무래도 일을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장기복무가 되는 부분을 보기는 했습니다.]

[앵커]

그게 술자리가 그렇게 좀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다른 일상에서의 부조리 같은 것들도 많이 볼 수가 있습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아무래도 네…]

[앵커]

말씀하시기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겠죠. 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물론 저희가 이런 인터뷰를 하면서도 늘 조심스러운 것은 합리적으로 대하는 상사들도 얼마든지 있고. 그런데 꼭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게 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의심들을 하게 되고 우려들을 하게 되고 그래서 이런 얘기도 나누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늘 이런 일이 다반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성범죄에 대한 불관용, 엄벌주의. 이런 것들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직 여군 부사관 : 많이 대중화되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여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남자들의 집단에서 생활하는 업무를 하는 여군들은 많이 불편함을 이제 호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래도 여군이 그런 일에 얽히게 되면 여군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전혀 군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 부분이라, 법적으로 제재한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앵커]

그것이 아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직 여군 부사관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예비역 부사관 한 분과 인터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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