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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수차례 묻지마 '술병 투척'…수사 허술

입력 2015-01-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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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 술병을 집어 던져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 번이면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이게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형사소송법에서 흔히 예시로 드는 것이 옥상에서 돌을 던져 맞아 숨지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에 해당한다는 건데요. 그만큼 무거운 범죄 행위라는 얘기죠. 그런데 경찰이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연이어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단 경찰은 이곳에 거주하는 미군의 집을 의심하고 있다는데요. 오늘(28일) 밀착카메라는 이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부이촌동입니다.

2주 전쯤 방금 보셨던 고층아파트에서 이런 병이 난데없이 날아들어 행인을 위협하고 차량을 훼손했다고 하는데요. 누가 그런 걸까요?

여러 차례 투하된 술병의 파편이 도로를 덮쳤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 유리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구기자/서울 이촌동 : 근데 겁나요. 지금도 여기 지나오는데 좀 섬칫 하더라고. 누가 또 던져도 나도 그런 피해를 보면 곤란하잖아요.]

[김정락/어린이집 통학버스 기사 : 어른들도 맞으면 부상을 입지만 아이들이 맞으면 큰 위험이 따르니까 그런 부분은 정말 자제해야죠.]

술병 투척사건이 난 아파트의 입구입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이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인데요.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내가 아는 건 3번. 작년 6월달인가 한 번. 의심되는 것이. 내가 3년 동안 있었는데 안 그랬는데 미군이 이사 오고 난 다음부터 바로 (그런 일이 있었어요.)]

경찰은 이곳에 사는 미군을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미군 두 가정이 있습니다. 한번 올라가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두 집 모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은 돌아서던 중 집으로 올라가는 한 미군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을 거예요. 아저씨 말려주세요.]

하지만 경찰이 밝힌 용의자는 20대. 그러나 이 가정에 20대는 없었습니다.

CCTV를 보면 실제로 사건 당일 이들은 외출을 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대 경찰이 집중적으로 방문한 곳도 다른 미군의 집입니다.

그런데 취재진은 뜻밖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 CCTV에 잡힌 화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5일 전 이미 경찰이 용의자의 집을 다녀갔습니다.

11일 새벽에 동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문제의 아파트를 다녀간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 (11일 밤에도) 경비실에 와 가지고 나 죽을 뻔했다고 그러더라고. 그랬다고 병이 막 옆에 팍 떨어졌다고 그러더라니까.]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지구대입니다. 왜 11일에는 범인을 못 잡았는지 들어가서 물어보겠습니다.

[지구대 경찰관 : 형사가 수사를 하는 거지, 나머지는. 우리가 잡을 수 있으면 잡아버렸지. 우리도 의심은 가는데 우리 직원들이 하는 게 그 집을 찍었는데 집집마다 수사를 찢어져서 했는데 그 집에서 문을 안 열어주더라고 첫날.]

지구대라서 수사를 하기엔 여러 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겁니다.

경찰은 5일 후 술병이 또 떨어져 시민들을 위협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해 용의자를 특정한 겁니다.

해당 미군은 현재 경찰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았습니다.

불과 닷새 에 이곳에서 술병투척이 두 차례나 있었습니다.

경찰의 안일한 치안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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