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장사가 잘 안돼 부도를 낸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50~60대의 장년층이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섣부르게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에서 부인과 함께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60살 이철수 씨.
옷가게 등을 하다 그만두고 이번이 세 번째 사업입니다.
하지만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20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이철수/슈퍼마켓 운영 : 쉬는 날은 없습니다. 아침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하는데 인건비마저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집사람하고 교대로 일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골목에만 10곳이 넘는 슈퍼와 식당, 미용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매년 자영업자 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수는 약 711만 명으로 1년 새 6만 명이 늘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습니다.
[김광석 선임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 (중년층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비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 보니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어음을 부도낸 자영업자들을 분석했더니 50대 이상이 75%나 됐습니다.
불경기와 치열한 경쟁 속에 중년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