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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는 아파트 살면서…40대 가장, 아내·두 딸 살해

입력 2015-01-06 21:05 수정 2015-01-0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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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북 문경까지 도주했던 이 남편은 경찰에 붙잡혀 지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지은 기자, 이 사건은 오늘(6일) 새벽에 일어난 거죠. 사건 내용을 우선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6시 30분쯤 119로 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40대 남성이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에 사는 40대 강모 씨였습니다. 경찰이 곧바로 출동했고, 강 씨의 아파트에는 아내와 큰딸, 작은딸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앵커]

자신이 살해했다고 119에 직접 신고를 했다는 얘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충북 청주에서 신고 전화를 직접 한 겁니다.

그 이후 경북 상주와 문경까지 도주를 했는데요.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심경의 변화를 느낀 다음 신고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경까지 도주한 뒤에 그쪽에 있던 검문하는 경찰에게 붙잡힌 겁니다.

이후 오후 4시 30분쯤 넘어서 이곳 서초경찰서에 압송됐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죽기로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 씨는 '그렇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직접 쓴 유서도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트 2장에 쓴 내용으로 보이는데요.

부인과 딸들에게 미안하고 자신의 죗값은 지옥에서 치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살해 동기가 선뜻 이해는 가지 않습니다. 물론 생활고라든가 빚을 많이 졌다라든가 이런 건 나오는데 과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끔찍한 일이 있을 수 있느냐 하는 생각인데요. 동기가 정확하게 밝혀졌습니까?

[기자]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인데요, 경찰은 현재 생활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비관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인데요.

실제 최근 3년간 강 씨와 부인은 무직인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득이 거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인데요.

가끔 주변에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강 씨가 사는 곳은 고급 아파트 단지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 씨가 살고 있던 아파트는 매매가 10~11억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가 강 씨 본인의 소유인데 등기부등본을 보니 3년 전 그러니까 2012년에 한 은행으로부터 6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파트를 담보로 6억원의 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건데요.

강 씨는 몇 년 전까지 한 IT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3년간 이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지 않았냐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경찰은 강씨의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 계속해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지은 기자였는데요. 아파트는 10억 내지 11억, 담보로 6억, 그 상황에서 3년 동안에 무직,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상황까지 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자면 별로 이해가 안 가는 상황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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